" 사회주의적 장치가 부분적으로나마 작동하는 사회, 자본의 힘이 드문드문이라도 무력화되는 사회가 세상을 얼마나 더 인간적인 것으로 만드는지를 절실히 깨닫고, 건강한 사회주의적 이상을 실천하는 사회에 대한 신념을 품게 되었다. 내가 아는 한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85%만큼만 웃었다. 모든 상황에서 15% 정도의 판단은 유보해 놓으려는 실존적 고집이었다. 혹시라도 파안대소를 하게 되면 입 꼬리를 조금 일그러뜨려 표정을 수습하는 프랑스인들의 이러한 태도는, 언제나 날 선 비판력만이 자아를 지켜준다고 믿는 이 나라 사람들의 '겉멋'인 듯하다."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 속까지 정치적인/ 목수정)
방어기제의 하나인 '투사'는 자신의 불만의 원인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뒤집어 씌우는 행동인데 내가 토해내는 85%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다고 15%가 '실존적 고집'인 것도 아닌데---. "당신은 세상이 가하는 억압에 고통받는 얼굴을 하고 있다."로 시작되는 우연 같지 않은 접근에 매료되어 인연을 만들고 싶지도 않지만 어떤 우월감에 갇혀 버리기도 애매하다. 자유롭고 싶은데 책임을 의도적으로 방기하고 있으니 작두에 올라 선 기분이다. 정말이지 극복하고 싶은데 단초가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