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선생님이 권하는 자녀 교육 유튜브 & 책
문해력이란?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
EBS에서 방영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을 아시나요? 2021년 3월에 6부작으로 방송이 됐다고 하는데 저는 뒤늦게 유튜브로 찾아 봤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우리 사회 문해력의 심각성에 놀랐습니다. 논술 수업을 하고 있는 제가 아이들을 위해 할 일이 또 하나 는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논술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문해력 향상을 이끌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바로 『EBS 당신의 문해력』 책까지 사서 읽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시는 학부모님들께서는 유튜브를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에서 <EBS 당신의 문해력>을 검색하시면 17개의 영상으로 6부작을 다 보실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부터 중3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문해력의 심각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해결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으니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무엇을 해줘야 할 지 길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해력이 왜 중요할까요?
문해력을 제때에 키우지 못하고 성장하면 학습 부진을 겪게 되고 대학 진학에도 걸림돌이 된다. 더 나아가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서도 업무 처리, 기술 습득 등의 경쟁에서 뒤처져 낙오자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문해력은 우리 삶의 전반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 핵심이 되는 자산이자 능력이다.
p.29
문해력이 높은 사람들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많은 부를 얻게 될 것이다. 문해력이 핵심 경쟁력이자 권력이 되는 것이다.
p.31
보통 문해력은 국어 과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모든 과목에 영향을 미친다. 교과서는 글로 이루어져 있고, 그 글을 이해해야 교과서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기본 학습 도구인 문해력이 부족하면 교과서를 읽어도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결국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p.142~143
공부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는 어른도 꾸준히 배우고 공부해야 하죠. 그런 면에서 성인도 문해력에 발목을 붙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EBS 당신의 문해력』 56페이지에 '당신의 문해력은 어떻습니까?'라는 제목으로 성인 문해력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모님들도 한 번 테스트를 진행해 보시지요. 생각보다 쉽지 않으실 겁니다.
아이들이 자란 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영유아기를 놓치지 마세요!
영유아기는 문해력 기초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엄마인데 정작 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쓰지는 못했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돈 버는 일을 줄이고 아이들 곁에서 재미있게 책 읽어주는 엄마로 다시 살아보고 싶습니다. 이미 커버린 우리 두 아들을 생각하면 그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 아쉬움을 지금 학원에서 논술 수업을 하며 달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가 싫다, 공부가 어렵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핑계가 많다고 나무라지만 말고 아이 마음 깊은 곳의 "도와주세요!"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반응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어른들, 그리고 학교의 몫이다. p.171
저는 초등 4학년부터 중 1까지의 아이들과 논술 수업을 합니다. 어른으로서,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합니다. 성적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논술 수업이라 오히려 2,30대 때보다 지금 제게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하게 다그치지 않고 기다릴 줄 알게 되었고, 드러나지 않는 것들을 깊이 들여다보는 통찰력이 생겼고,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를 지녔으니 말입니다. 한 반 정원도 4명으로 작게 구성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을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아이들이 하는 말 한 마디도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책이 싫다고 하는 아이들,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기를 겁내는 아이들, 도무지 어떻게 글을 써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연필을 잡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읽고 말하고 쓰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일인지를 마음으로 전하고 몸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논술 수업
+
어휘력 향상 프로그램
아이들이 긴 글을 읽고 싶어 하지 않고, 글을 읽어도 내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어휘력 부족이다.
p.184
학습도구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면 수업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교실의 학습 격차는 학습 도구어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p.185
아이들의 어휘력 차이가 글을 읽는 태도와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친다.
p.200
2시간 논술 수업을 하면서 문해력을 위해 어휘력 향상 프로그램까지 완벽하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EBS 당신의 문해력』을 참고하며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학년별로 하나씩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문장의 빈칸에 적절한 단어 넣어보기, 배운 단어를 활용해 한 문장 쓰기, 유의어·반의어를 활용해 단어 의미 파악하기 등 아이들의 흥미를 끌면서 어휘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디지털 시대, 책과 멀어지는 아이들
『EBS 당신의 문해력』에 나오는 여러 통계 자료들!
- 2020년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일주일 평균 기준 인터넷 27.6시간 사용(2019년보다 무려 10시간 늘어남)
-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 2019년 <영유아의 스마트 미디어 사용 실태 및 부모 인식 분석>에 따르면, 12개월 이상부터 6세 이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59.3퍼센트 "현재 자녀가 스마트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
- 스마트폰 최초 사용 시기 만 1세가 45.1퍼센트로 가장 높음
- 중학교 3학년 921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절반에 가까운 48.64퍼센트의 아이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라고 답함
- 책을 읽지 않는 이유로는 34.79펴센트의 비율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훨씬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답이 가장 많음.
- OECD 2021년 발표 <21세기 독자: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보고서 : 한국의 만 15세 학생들은 인터넷 정보에서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능력'이 가장 낮은 수준
아이고 어른이고 일어날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디지털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핸드폰 대신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건 책을 원망하고 독서를 싫어하게 하는 결과만 초래할 뿐입니다. 디ㅣ지털을 현명하게 활용하며 살아가는 지혜도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디지털 문해력(디지털 리터러시)이 바로 책 읽기 능력에서 나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책 읽기를 하면 전전두엽이 활성화되고 그로 인해 비판적 사고력이 향상된다는 과학적 자료가 있습니다. 읽기 능력, 즉 문해력에 앞서야 디지털 시대의 진짜 승리자가 될 수 있답니다. (p.240)
논술 수업을 하며 가장 힘든 점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달 아이들이 읽을 책을 선정하는 단계에 정성을 가장 많이 쏟습니다. 많은 프랜차이즈 학원에서 선정한 도서는 좋다고 정평이 나 있는 책이지만 문해력 수준이 높지 않은 요즘 아이들이 읽기에는 부담스러운 분량, 어려운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쉬운 단계에서 시작합니다. 우선은 책이 재미있어야 하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까요. 독서가 영어나 수학 숙제처럼 힘든 일이 아니라 즐겁고 만만해야 자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책에 대한 호감이 생기면 그 다음에 조금씩 수준을 높여가고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가면 됩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부모님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것도 아주 좋은 교육이죠. 요즘 저는 아이들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수업 시간에 신나게 이야기하면 아이들도 덩달아 말이 많아집니다. 논술 수업의 참맛은 바로 '함께 읽기'죠.
유튜브를 통해 <EBS 당신의 문해력>을 보고 책 『EBS 당신의 문해력』까지 읽으며 문해력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읽고 말하고 쓰기를 가르치는 논술 선생님으로서 더욱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제가 가르치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생님 덕분에 책이 재미있어졌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제가 '이 일을 왜WHY 하는가'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