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의 예수님

우물가의 예수와 사마리아 여인 (1640, Guercino)

by 신주영
인간의 공허함 끝에는 늘 하나님이 서 계신다.


서점을 들리게 되면 습관적으로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본다. 듣기로는 출판사가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매대에 올리기도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각 분야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책들이 올려져 있다.


이렇게 매대를 살펴보다 보면 이 시대의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교보문고로 보이는 이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인터넷에서 퍼왔다.

기독교 서적들이 있는 코너로 갔을 때 나는 이곳에서 결혼에 관련된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봐도, 결혼은 크리스천 청년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것 같다.

누구나 성실한 배우자, 신앙적인 배우자, 외적으로 뛰어난 배우자를 꿈꾸기 마련이다. 나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선한 단어 하나로 사랑을 고를 것이고,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이 결혼과 사랑이 내게 우상이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사랑과 결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좋은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팀켈러 목사는 그런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좋은 것이 궁극적인 것이 되는 순간 우상이 나타난다”

우리가 인생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에 집착할 때,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우리를 묶어두는 족쇄가 될 수 있다


나는 성경을 보다 좋은 배우자를 찾는 것이 우상이었던 인물 두 명이 발견했다. 하나는 불안정한 가정 속에서 아름다운 배우자만 있으면 내 인생이 구원받을 것이라 생각하며 14년을 일한 야곱과 (이 이야기도 흥미롭기에 언젠가 글로 정리해 볼 생각이다)

요한복음 속 사마리아 여인이다.



다른 이들이 없는 시간, 사람들을 피해 홀로 물을 뜨러 온 이 여인을 예수님께서는 찾아가셨다.

이 이야기 속 사마리아 여인은 여러 남자와 결혼을 했었고, 여전히 좋은 남편을 얻는 것을 자신의 우상으로 두고 있었다.

(요한복음 4장 / 개역개정)
17.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18. 너에게 남편 다섯이 있었고 지금 있는 자도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사랑을 받고 싶었고 또 사랑을 주고 싶었을 이 여인은 분명한 결핍을 가지고 있었고 이 여인의 결핍은 우상이 되어 그녀에게 돌아왔다


예수님은 심플하게 말씀하신다

“영원히 목이 마르지 않는 생수가 있다는 것을 아니?, 만약 이러한 생수가 있다면 그럼에도 너는 계속 목이 마르는 생수를 마실 거니?”


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이 말했을 것이다

(요한복음 4장 / 새번역)
15. 그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그 물을 나에게 주셔서, 내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도 않게 해 주십시오."

내 안에 있는 결핍을 다시는 느끼지 않게 해 줄 수 있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변화하지 않는 내 모습에 눈물을 흘릴 일도 다시는 없을 것이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깎아낼 일도 없을 것이다.


결핍 자체가 잘못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늘 결핍을 느끼며 무언가를 갈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문제는 결핍이 아니라 결핍을 하나님 외의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빈 항아리 같아서 무엇으로 채우든 일시적인 효과는 볼지언정 다시금 원래상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즉 세속주의는 우리의 문제 그 어떤 것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며 이러한 한계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예수님은 여인에게, 또 결핍 속에 신음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 그걸 자꾸 원한다면, 평생을 그것만 원하며 살게 될 거야, 근데 나는 궁극적인 해결책이야 “ 빈 항아리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하신 분은 예수님이다.


실제적인 비유를 드는 것은 다른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탓에 선호하지 않지만, 굳이 예시를 들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결핍은 한순간의 성공으로 해결될 듯 보이지만, 어쩌면 궁극적으로는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결핍이 잠시 채워지는 것은 더 이상 우리에게 행복이 아니다. 예수님이 최우선 가치가 되며, 그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예배이다

결핍은 누구에게나 있다. 또한 이 결핍을 해결하고자 하는 갈증은 당연한 것이다.

내가 만약 사마리아 여인과 상담을 했다면 나는 너 자신을 먼저 사랑해 보라는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부족한 내 모습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보라고. 이 말은 맞는 말이지만 껍질뿐인 이야기이다. 여인에게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필요했다. 하지만 인간은 구조적으로 사랑을 받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얼마 전 이효리 씨는 유튜브 예능에 출연하여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궁극적인 사랑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가능한지 또 가능하긴 한 건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랑을 하기를 원한다.

궁극적인 사랑을 하기 위해선 궁극적인 사랑을 경험해야 하며, 예수님의 사랑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뿐만 아니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갈증

별 탈 없이 살고 싶다는 갈증

웃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갈증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갈증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싶다는 갈증

이러한 모든 평범하고 당연해 보이는 갈증도 우리의 결핍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러한 결핍조차도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채워질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요한복음에서 소개되는 사마리아 여인은 이 부분을 정확히 깨달았다

(요한복음 4장 / 새번역)
25. 여자가 예수께 말했다. "나는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압니다. 그가 오시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알려 주실 것입니다."

이 고백은 단순한 고백이 아니다. 세상은 그 자체로 부조리하며, 이 부조리함은 세상 밖 즉 초월적인 무언가로부터만 해결할 수 있다는 상당히 철학적인 고백이었다.


이 결핍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은 나에게도 세상에게도 없습니다. 난 주님이 필요합니다



영원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들

내 삶을 궁극적으로 해결해 줄 진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

결국 돌고 돌아 나의 결핍은 채워지지도 않았고

더 이상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요한복음 4장 / 새번역)
2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에게 말하고 있는 내가 그다."

내가 그다, 네가 찾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진리가 나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핍을 앉고 야곱의 우물로 오고 있다.

병원에서 일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이 그랬다.

의사, 약사, 간호사, 고졸, 부모가 부자인 사람,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

성공의 여부, 재정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모두가 다 책과 유튜브, 사람, 이성을 따라 내 삶의 부조리를 해결해 줄 생수를 찾고 있다.


그런 이들에게 당신이 찾는 영원한 생수가 바로 여기 있다고 알려줄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나와 당신이다.







p.s. 만약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모르겠다면, 서점의 매대를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