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에필로그 - 매듭

by JW NOTE

마침표가 아닌 쉼표, 다시 다음 여행을 준비하며


첫 문장을 떼기 위해 주저했던 여름의 온도가 아직 생생합니다. “과연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읽힐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은 300일이라는 시간 동안 한 줄씩 글을 쌓아 올리며 조금씩 “나의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라는 확신으로 변해갔습니다. 처음에는 저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스스로 확신이 부족해 망설이고 주저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글을 맺는 지금에 와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저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왔느냐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여정의 끝에서 저는 깨달은 가장 소중한 가치는 '정답의 발견'이 아니라 '저만의 속도'를 찾았다는 점입니다. 지역적 한계나 제한된 자원, 그리고 주어진 환경이 주는 여러 제약이라는 외부의 벽을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길 위에서 저의 고민을 나누고 공감해 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가장 큰 힘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무력감에 주저앉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운 것은 거창한 성공의 경험이 아니라 오늘 하루의 마음을 솔직하게 기록하겠다는 아주 작은 약속이었습니다. 덕분에 혼자였다면 금세 지쳤을 길을 끝까지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손에는 완벽한 지도는 없어도, 저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려주는 내면의 나침반 하나가 쥐어져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기록들은 제 커리어에서 가장 치열했던 성장통의 기록이자, 스스로에게 건네는 가장 진솔한 위로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10편의 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의 한 시절을 온전히 담아낸 조각들이었습니다. 저의 서툰 기록들이 정답 없는 길 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 혹은 "나와 같이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짧은 안도감을 서로 나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여정은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마침표를 찍어야만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이 마침표가 다음 문장을 시작하기 위한 쉼표가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브런치북 <여정의 시작>은 여기서 하나의 단단한 매듭을 짓지만, 저만의 지도를 그려나가는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300일간 이어온 이 기록의 여정은 저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자 큰 위안이었습니다. 제 스스로를 마주하며 써 내려간 시간들이 참 좋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자신만의 안개를 헤쳐 나가고 있을 모든 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그 치열한 과정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잘해나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서툴고 긴 호흡을 끝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이 매듭을 비로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가벼워진 마음으로 저만의 길을 걸어가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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