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명이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무심코 버리는 플라스틱 제품들이 이제는 미세 플라스틱라는 것으로 우리 몸에 들어옵니다.
플라스틱 제품이 자연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매우 작은 조각을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이라고 합니다. 크기는 5mm 이하로 매우 작은 플라스틱 가루입니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바닷물에 분해될 때 미세 플라스틱이 배출됩니다. 바다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80%는 육지에서 흘러온 것이며 20%는 어부들이 버리는 폐그물, 스티로폼 부표 등입니다.
우리는 생선, 미역, 조개 등을 먹을 때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됩니다.
땅속에서 살고 있는 플라스틱도 마찬가지입니다. 플라스틱 원료로 만들어진 비닐봉지, 배달음식 용기, 버린 물티슈 등을 땅속에 묻어 버리면 그 흙에서 나는 식물, 과일, 채소 등을 먹을 때 인체로 들어오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있는 위 그림, 물의 순환입니다. 바다와 토양에 뿌려져 있는 플라스틱들은 대기 중에도 발견됩니다.
바다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비가 되어 땅에 내린 후 수집하는 것이 바로 생수 물인데 그래서 생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인 기준 일주일에 5g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데 다행히 이 중 90%는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10%의 축적 플라스틱입니다.
최근에는 성인의 신체는 물론이고 태아의 태반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는데 미세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 자연적으로 사라지는데도 수백 년이 걸리기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 바다에 사는 최대 몸길이 30m의 대왕 고래는 어떨까요? 대왕 고래는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크릴새우를 주로 먹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고래는 약 44kg의 미세 플라스틱을 몸속에 넣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북태평양 미국 쪽에는 두 해류가 만나는 곳이 있어 아시아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모이게 됩니다. 이 쓰레기 섬의 크기는 한반도의 15배인데 이 중 일본산이 34%, 중국산이 33%, 한국산이 10%입니다.
이 쓰레기의 1/4이 플라스틱 부표, 양식장비, 통발 등 폐어구였으며 우리는 고래와 인간에게 플라스틱을 먹이고 있었습니다.
2019년 WHO(국제보건기구)는 생수 속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명백한 위험을 끼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발표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독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연구결과 플라스틱의 주성분(폴리스타이렌)이 암세포와 만났을 때 암세포의 성장이 최대 74%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페트병 환급금 제도]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은 매일 생수병 15병을 버리며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배달음식이 증가한 원인도 한몫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소주병 100원, 맥주병 130원을 돌려주는 환급금 제도를 플라스틱 페트병에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이 정책으로 독일은 페트병 회수율 90%를 넘기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페트병 분리배출 비율은 80%입니다. 하지만 라벨 떼고 열심히 씻어 분리수거하지만 재활용률은 고작 45%, 이물질이 많기 때문입니다. 페트병 재활용 과정은 강한 바람, 색깔 골라내기, 물에 넣어 라벨과 병뚜껑 골라내기 등이 필요한데 이물질이 많아 재활용률이 낮습니다.
깨끗한 상태의 분리수거 환급금 제도, 대한민국 연간 600조의 국가 예산 중 우선순위는 무엇일까요?
[플라스틱 기업의 노력]
음료 회사, 생수 회사, 고추장 회사, 과자회사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환경공단은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생산하는 상위 30개 기업에 대해 플라스틱 제품을 얼마나 배출하는지 연간 배출량 정보를 요구했으나 이 중 90%의 기업들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정보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당연히 음료, 생수, 장류, 과자류 회사가 가장 높았을 텐데요. 거부한 기업 중 상위 배출 기업은 농심, 오뚜기, 삼다수회사(제주개발공사), 롯데제과, 코카콜라코리아,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배출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출처 : 이데일리 2023.01.02]
환경 문제는 너무 많이 듣고 있어서 피로감이 높은 이슈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며 글로벌 협약을 통해 각종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나의 작은 실천' 말고 개인이 펼칠 수 있는 더 큰 환경 캠페인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사진 출처 오션클린업,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