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찬성 or 반대?

최근 육군사관학교에 놓여있는 독립 영웅 5명의 흉상 중 4개의 흉상은 육사 내 박물관으로, 소련 공산당 출신 홍범도 장군 흉상은 독립기념관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에 홍범도 장군은 누구이며 왜 이런 이슈가 논의되고 있는지 [가장 쉽게] 살펴보았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삶]

1868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홍범도는 어머니가 출산 후유증으로 사망, 아버지도 9살 때 사망하여 양반집 머슴이 되었습니다. 

15살 되던 해에 머슴살이를 청산하고 평양에 나팔수로 입대, 상관을 살해한 후 탈영하여 절에 들어가 승려가 됩니다. 

이후 비구니였던 이옥구와 함께 절을 나와 함경남도 북청이라는 곳에 위치한 제지소에서 종이 만드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 18세에 임금을 체불한 고용주와 말다툼 끝에 살해하고 강원도 산악지역으로 들어가 27세까지 평범한 사냥꾼으로 생활합니다. 

일제가 우리나라 국모인 명성황후를 시해한 1865년, 그의 나이 27세에 일제의 총포류 단속법이 시행되자 사냥꾼을 그만두고 의병에 들어갑니다. 

전설의 스나이퍼 실력과 산을 축지법처럼 날아다니는 홍범도, 의병 생활을 하다가 39세에 약 700명 규모의 의병을 이끌며 일제에게 수많은 타격을 줍니다.   

그 시기 일본 헌병대는 그의 아내 이옥구를 잡아 홍범도의 자수를 권하였고 이 과정에서 끝까지 거절한 아내는 고문으로 옥사합니다. 

또한 그의 장남도 아버지와 함께 싸우다 전사했고 차남 또한 의병활동 중 병으로 사망합니다. 

그의 나이 42세인 1910년 대한제국이 일본에 합병되면서 일본의 압박이 심해지자 당시 독립운동자들이 중국, 소련으로 도망을 갔는데요. 

홍범도는 소련의 연해주로 망명하였습니다. 당시 홍범도가 작성한 소련 입국 신고서를 보면 "직업 : 의병, 목적 : 고려 독립"으로 쓴 것이 인상적입니다. 

1919년 3.1운동 다음 해인 1920년 봉오동 전투에서 52세 홍범도는 부사령관으로써 작전을 수행하였으며 그 다음 해 김좌진 장군과 함께한 청산리 전투에서도 큰 공을 세웁니다. 

1922년 일본의 기세는 더욱 강해졌고 독립군은 무장해제를 당하는데 다른 동료들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나 다른 지방으로 갈 때 54세 홍범도는 러시아에 남아 소련 시민의 삶을 시작합니다.

59세인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정식 입당하여 넉넉한 연금을 받으며 소련 내 명망 있는 고려인 지도자 중 1명으로 생활합니다.

69세 고려인 강제 이주로 인해 당시 소련 영토인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였으며 75세 노환으로 사망을 합니다. 

[홍범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평가]

1962년 박정희 대통령(권한대행) 시절 건국훈장을 받았으며 1995년 김영삼 정부 시절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모시려 했지만 북한의 반대로 실패했습니다.

2016년 박근혜 시절 우리나라 해군 잠수함의 이름이 홍범도함으로 명명되었고 이듬해 실전 배치되었습니다.

2021년 문재인 대통령 시절 당시 영화 <암살>, <대장 김창수>등에 출연했던 배우 조진웅과 함께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왔는데 당시 8대의 전투기가 호위를 하며 극진한 예우를 합니다.  

[옮겨야 한다-찬성파]

홍범도 장군이 봉오동 전투 증에서 공을 세운 건 사실이나 결국 소련 공산당원이 되었습니다. 

육군사관학교는 공산주의와 싸우는 병력을 기르는 곳, 이에 육사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흉상을 옮겨야 합니다. 

[옮기지 말자 – 반대파]

소련 공산당에 가입한 것은 항일 항쟁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어찌 공산주의와 북한 편을 들었다는 증거입니까?

일본과 친해지기 위해 일제 시대 의병 장군들까지 없애는 것인가요?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는 일을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 의도가 궁금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홍범도 흉상 철거에 찬성하는 비율은 22.1%, 철거하지 말자는 반대 비율은 65.9%이며 잘 모르겠다는 12% 나왔습니다. 

일본 오염수 방류 찬성 정책 이후 또 다시 시작된 홍범도 흉상 철거 찬반논쟁,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영화 봉오동 전투, 국방부,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