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유쾌한 잔소리 7
아들을 위한 유쾌한 잔소리 7. 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돈을 가르치지 않았다. 돈의 크기와 저축을 가르치지 않았다. 시장의 의미와 경제의 원리도 가르치지 않았다. 다른 가정에서 흔히 하는 용돈도 주지 않는다. 인간에게 돈이 필요한 까닭은 무엇인가를 사기 위함인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건은 우리 부모가 사주면 되는 거니까. 돼지저금통이 필요 없다. 부모가 돼지저금통이니까. 그걸로 족하다. 우리 부부는 어째서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을까?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어차피 학교에서 가르치니까. 사회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저절로 깨달을 테니까. 밖에서 가르치고 밖에서 배울 것을 굳이 집에서 가르치고 싶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커서 부자가 되는 것이 양육의 목표일까? 집에서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 그런 것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뭐였지? (ㅋㅋㅋ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너무 이른 나이에 아이들이 돈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육감적으로 그게 올바른 방식은 아니라고 느낀다. 노동을 모르는데 어떻게 돈을 알겠는가. 혹은 노동을 알기 전에 돈을 먼저 아는 것이 과연 올바른 순서인가. 역시나, 내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아들은 엄청난 셈법을 발명해서 돈을 밝힌다. 예컨대, 자기는 아빠 허리 마사지를 줄곧 해줬으므로 그게 누적돼서 정당하게 7만원 정도는 될 것이고, 그중에서 2만원을 그냥 아빠한테 줄 테니까, 5000원짜리 게임을 사달라는 것. 자기한테 게임을 사주는 것이 아빠에게 무려 만 오천 원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돈, 돈, 돈. 그래서 나는 요녀석에게 어떻게 노동을 더 가르칠까를 요즘 고민중이다. 어쩔 수 없다. 네가 돈을 배워왔다면, 나는 이제 네게 거기에 걸맞은 노동을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