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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디정 Jun 04. 2021

언젠가 유튜브 초보자가 될 사람들을 위하여

유튜브 왕초보의 좌충우돌 체험담

어느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유튜브를 해볼까?

아마도 한달 정도 전의 일입니다.


어째서? 특별한 이유랄지 대단한 목적은 없었습니다. 새로운 소통을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마음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좀 답답해졌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제가 적합하지 않고요. 사람들이 유튜브, 유튜브 하니까 그냥 나도 기웃거려볼까....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 막연해서, 무슨 방송을 하지, 어떤 콘텐츠로 해야 하는 생각부터 어떻게 방송해야 할지까지,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겠더라고요. 해야지, 하는 마음만 있을 뿐 어떻게?에 대한 뾰족한 방법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그냥... 다른 사람들의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관심을 갖고 자꾸 보니까 생각이 정리되더라고요.


어휴, 정말 '용자'들이 많구나. 어떻게 그렇게 멋진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내용적으로도 훌륭하지만, 형식적, 기술적으로도 탁월하더군요. 도저히 저 같은 사람은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구독 버튼을 눌렀지요. 기업형 유튜버, 프로페셔널.. 마치 모든 걸 유튜브에 투자하는 듯한 그 수준폭발을 목격했던 겁니다.


이때 나는, 내 깜냥을 점검했습니다. 내가 도저히 못하는 것은 깨끗이 포기하자, 내겐 분주한 생업이 있다. 일단 내 상황에서 오래할 수 있는 걸 생각하자... 돈은 쓰지 말고, 내가 낼 수 있는 시간의 범위 안에서 내가 아는 지식을 투자하자. 그러면서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자. 그러니까 형식이 정해졌습니다.


우선 카메라 틀어놓고 녹화하는 형식은 포기했습니다. 잘 만들려면 스튜디오가 필요할 것 같은데 그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닌데 영상이 길면 너무 수준이 떨어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2-4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 정했습니다.


다행히 이곳 브런치에 "이세계지식"으로 1년 넘게 여러 주제의 지식을 연재형식으로 정리한 글이 많이 있어서 "코디정의 지식 코디"라는 컨셉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영상을 어떻게 만들 것인데?


처음에는 파워포인트를 생각했습니다. 파워포인트 --> 슬라이드쇼 녹화 같은 거지요. 그런데 제 컴퓨터가 애플 아이맥입니다. 아이맥에는 아이무비iMovie가 있거든요. 영상을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냥 느낌적 느낌으로.... MS의 파워포인트와 애플의 아이무비는 잘 안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애플의 "키노트" 프로그램을 써봤습니다. 형식은 똑같은 거죠. 먼저 키노트로 자료를 만들고, 그걸 슬라이드 쇼 녹화를 해서 소리없는 영상을 만든 다음에, 아이무비에서 작업... 아이무비(iMovie)에서 무슨 작업을 하려고? 음성 녹음을 하려고 했어요.


이제부터 실무적인 얘기합니다.


유튜버를 잘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훨씬 많이 아시겠지요.

언젠가 슬기로운 유튜버 생활을 하시려는 분들에게는

제 경험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먼저 유튜버에 가입해야 합니다.

저는 가입된 지메일이 있었으니까

어렵지 않았어요.


사진도 넣고

아래와 같이 정보란에 설명을 채웠습니다.

몇 번이고 수정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측에 <채널맞춤설정> 버튼을 클릭하지 않았습니다.

꼼꼼히 살펴봐야 했는데 바보처럼 읽지 않았지 뭐예요.

유튜브 하시려면 제대로 읽어야 합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키노트 프로그램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마츄어 티를 팍팍 내면서도 슬라이드 쇼 영상을 만들 수는 있었으니까요. 음악파일을 어떻게 구하지? 또 그 음악파일을 어떻게 키노트에 넣지? 이걸 모르겠더라고요. 인터넷에서 무료 음악파일(MP3)을 열심히 찾았어요. 그리고 파일을 컴퓨터에 다운로드받았어요. (근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작업이었답니다;;;; 아래) 


그다음 아이무비에서 슬라이드 쇼 영상과 음악파일을 결합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그게 아래의 티저영상입니다. 영상길이와 음악길이가 일치했어요. 영상과 음악이 아주 잘맞았는데, 이건 그저 우연에 불과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Xha-kjAdoY


썸네일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업로드하면 유튜브는 영상에 있는 3개의 썸네일을 추천합니다. 저는 당연히 그 3개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줄 알았어요;;;  썸네일은, 유튜브 채널의 영상 목록에서 보여지는 화면이어서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채널관리자가 썸네일을 통제하지 못하면 유튜브가 통제하게 되고, 그러면 무질서해집니다. 그래서 유튜버가 영상을 올리기 전에 미리 이미지 파일로 준비해둬야 합니다. 그걸 몰랐던 거지요. 


"썸네일이미지 파일은 미리 준비해둔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올릴 영상을 준비해 봤어요. 제가 하려는 것은 아이무비에서 슬라이드 쇼 영상을 틀어넣고서 컴퓨터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서 음성을 녹음하는 거였습니다.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잖아요?


아, 그런데 이건 정말 안 되는 거였어요;;;; 컴퓨터 내장 마이크로 녹음한 사운드의 음질이 너무 안 좋았어요. 웅웅거리고 에코가 너무 커서 가뜩이나 빈약한 콘텐츠가 더 빈약한 콘텐츠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49900원을 투자했습니다. 이게 제가 투자한 금액의 전부입니다. 스탠드 마이크를 구입했지요.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이것이 배송되기 전에 뭔가라도 하나 올리고 싶었어요. 아직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올리지 않았는데 무려 80명이나 구독자가 생겼거든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올렸습니다. 이건 별로 안 좋은 태도 같아요. 채널 컨셉과는 어울리지 않은 영상이거든요. 괜히 올렸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의미는 있었어요. 이건 썸네일을 제가 정한 것입니다. 썸네일을,유튜브가 추천한 게 아니라 내가 정해서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6IT4o8_8lAo&t=6s


마이크가 배송됐고, 배송되자마자 채널의 첫 번째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유튜브에 올렸지요. 아래와 같습니다. 기분은 좋았어요. 채널에 맞는, 제가 하고 싶은 영상을 제작해서 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올린 다음에 아주 많은 걸 깨달았답니다. 몇 가지 문제가 있었거든요.

https://youtu.be/qs2Sg4i5Nvo


배경음악의 문제: 영상의 길이와 배경음악의 길이가 맞지 않았습니다. 이 배경음악 파일은 티저영상에서 사용했던 것인데 대략 45초짜리 MP3 파일이거든요. 이거 구하느라 미국 사이트를 막 뒤졌답니다. 그런데 영상의 길이는 음악의 길이보다 3배 이상 긴 2분 21초입니다. 그러니 결국 배경음악이 앞뒤에만 붙었습니다. 정말 엉성한 영상이었던 거죠.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영상에서 해결했습니다.


음성볼륨의 문제: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했지만 볼륨이 작더라고요. 그냥 이 자체로 놓고 보면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게 다른 채널의 영상이 무수히 많잖아요? 그런 영상을 보다가 제 채널의 영상을 시청하는 겁니다. 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어요. 다른 채널의 영상의 볼륨과 비교하니까 2-3배 정도 작은 거예요. 이때 깨달았어요. 아, 사람들은 볼륨을 높여서 영상을 올리는 거구나. 나도 그래야겠다.


이때 나는.

비로소 

유튜브 채널맞춤설정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 순간, 아, 내가 완전 바보였구나, 싶었습니다. 내 채널에 들어가서 채널맞춤설정 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왼쪽 메뉴바가 나옵니다. 이거 하나씩 다 눌러봐야되는 거였어요!!



[분석]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오른쪽에 나옵니다. 엄청 귀엽지 않아요? 남들은 수십, 수백 만 구독자를 자랑하지만, 유튜브 새내기는 89명의 구독자입니다. 조회수도 329입니다. 시청시간도 나옵니다. 이게 중요한 데이터입니다. 어쨌든 이렇습니다. (언젠가 이 숫자들이 커지겠지요^^)


[수익창출] 버튼을 눌렀더니, 저한테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대요. 왜냐하면 제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수익창출이 안 된다는 거예요. 구독자 89명에 불과한 제가 수익창출에 관심을 가질 자격은 없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니까,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단순한 디폴트 값이었어요! 그 버튼 눌러서 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지정해주는 작업을 꼭 해야 합니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 나옵니다. 이런 것도 몰랐지 뭐예요.

위와 같은 화면을 보면 뭔가 머릿속이 정리된 기분이 듭니다. 신청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이메일을 보내드립니다에 체크합니다. 그다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오디오보관함] 버튼을 반드시 눌러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이 청명해진답니다.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배경음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습니다;;;; 무료음악 리스트가 매우 많아요!!! 게다가 잘 분류되어 있습니다. 검색바에 음악 길이를 넣고 검색하면(저는 아래 화면처럼 2분30초보다 긴 영상으로 검색했어요), 정말 영상길이에 딱 맞는 백경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클릭 몇 번으로요!



그래서 위와 같은 체험을 한 다음에,

아이무비에서 슬라이드쇼 영상을 불러와서, 화면을 보고 소리를 녹음한 후에, 유튜브 오디오 보관함에서 다운로드받은 배경음악을 결합했습니다. 그럼 끝난 거지요.


목소리 볼륨 100%를 350%로 높였습니다.
음악 사운드는 볼륨 15%로 줄였습니다.


위와 같은 수치가 바람직한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목소리 볼륨은 높여서 녹음해야 하고, 배경음악의 볼륨은 생각보다 많이 줄여야 한다는 거, 그건 알겠더라고요. 그 결과가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본격적인 코디정의 지식코디 채널의 영상입니다. 1분45초에 불과한 영상이에요. 이것과 위의 영상을 비교하면 차이를 바로 아실 거예요~


https://youtu.be/pZiinto9H30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영상을 만든 다음에,

(카메라 영상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1) 스크립트 준비해야 합니다. 

엄청난 재능이 있지 않거나 타고난 엔터테이너가 아니면 말이 꼬입니다. 스크립트가 있어야 그걸 읽으면서 안정적으로 음성을 녹음할 수 있습니다.


(2) 썸네일 준비합니다.

썸네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채널 목록에서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알릴 수 없습니다. 저는 키노트 첫째 화면만을 이미지로 저장해서 썸네일을 준비했습니다.


 (3) 채널에 게시할 글

채널에 올리면 그 영상을 소개하는 글도 짧게나마 준비합니다. 아직은 저도 새내기여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잘은 몰라요. 하지만 이것도 준비해 둡니다. 제목과 설명이 메인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이

유튜브를 하시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최고의 멋진 유튜브 콘텐츠는 못 만듭니다. 능력 밖의 일은 못하니까요. 생업에 충실하면서 즐거운 유튜브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시각적으로 멋지지는 못할지라도, 여러 분야에 흩어져 있는 좋은 지식을 엄선해서 여러분께 전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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