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이란 무엇??
60.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차이
모더니즘은 표현운동이었습니다. 표현을 했다면, 그 표현을 일으킨 생각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모더니즘을 촉발한 생각의 원천은 18~19세기 동안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진화시킨 계몽주의였습니다. 계몽주의 이념을 한마디로 말하면 ‘네 스스로 생각하라’라는 거였지요. 이걸 한 단어로 줄이면 <주체성>입니다.
세상과 나는 동등하다는 것이지요.
세상이 강요하는 정답을 거부합니다.
대신 자기가 생각하는 정답을 당당하게 내놓습니다.
이런 게 모더니즘 표현의 커다란 흐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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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반문하는 것입니다.
어째서 내가 답을 내놔야 하지?
너는 네 표현을 해. 나도 내 표현을 할게.
그러나 이건 정답이 아니야.
어째서 내 생각으로 세상을 설득해야 하지?
포스트모너니즘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을 매우 많이 합니다.
그 결과 자기만의 표현을 내놓습니다.
모더니스트도 생각을 많이 하지요. 그러나 생각과 표현 중에서 어느 쪽이냐 하면 표현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더니즘은 표현이 중요하고 따라서 모더니즘은 표현물입니다.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생각과 표현 중에서 어느 쪽이냐 하면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더니즘은 생각이 중요하고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사유물입니다. 모더니즘이 말합니다. 불필요한 건 없애는 게 좋지 않겠어? 포스트모더니즘은 말합니다. 불필요하다는 개념이 뭐야? 이런 도전적인 생각 때문에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기존과 표현이 완전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은 자기가 세상에 내놓는 표현이 정답이라거나 대안이라거나 미래라거나 아니면 큰 흐름이라고는,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모더니즘처럼, 세상에 맞서 싸우는, 혹은 다른 사람들과 커다른 흐름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없는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포스토 모더니즘 얘기가 나오면 <주체성 해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주체성이 해체될 수 없지요.
그런 건 불가능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정답과 대안을 내놓는 주체가 결여됐다는 의미로
<주체성 해체>를 이해하면 대략 맞으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 주체는 오히려 더 강화됩니다.
더 온전한 내가 등장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주체는 약화됩니다.
기존의 양식을 거부하고 도전하면서 자기만의 표현을 내놓는다는 관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입니다. 그러나 세상과 맞서면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과 구별된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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