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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윤표 Jun 22. 2024

슬기롭게, 재미있게 여름 보내는 방법

연일 무더위로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는 아주 뜨거운 요즈음입니다. 낮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아가들의 건강을 오히려 해치는 행동입니다. 그럼 도대체 이렇게 더운 날씨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까 늘 고민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에 우리 가족은 늘 가던 키즈카페가 아닌 '박물관' 방문을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어린이 박물관'이 있어 사전에 예약을 하고 약 1시간가량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보게 했습니다. 역사 상식이나 전통 예술 등을 소개하는 여러 놀잇감에 아이들은 관심을 보이며 즐거워했습니다. 또한 12 간지, 십장생 등 전통 풍속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주말 오후 시간을 때울 수 아니 보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주중 어린이집 생활을 더 힘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 허니는 누리나래 시간을 통해 여름과 관련된 물건을 무리 짓는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허니가 가위를 사용하여 스스로 물건을 자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에서는 칼이나 가위 등을 안전상의 이유로 허니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 대신 어린이집에서  가위질 교육을 안전하게 시켜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일은 있더라도 결국에 담그려면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칼, 가위를 올바른 용도로 사용하는 법을 어렸을 때부터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허니는 그 사용법을 천천히 마스터해 가는 모습이 대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인근 양수리에 조성된 '수풀로 에코티어링 야영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에코티어링'이란 단어가 생소해 찾아보니  생태(echology)와 오리엔티어링(orienteering)을 합친 개념으로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목표물을 찾는 생태체험이라고 합니다. 특히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아이들이 체험하기엔 안성맞춤으로 국립수목원을 비롯한 여러 수목원, 식물원 등에서도 에코티어링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만 보던 여러 동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인류와 동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도 익히게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시각 만 1세 반 달콤이는 '여름'이란 단어로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여러 가지 놀잇감을 통해 배우고 있었습니다. 월요일에 달콤이는 과일 모형 구분하기, 무리 짓기 등의 활동을 했고 어린이집 앞 텃밭에서 직접 토마토와 오이를 수확하여 냄새도 맡아보고 맛을 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통해 계절별 특징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텃밭 가꾸기는 참으로 매력적인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매주 화요일에 펼쳐지는 '스토리오감'의 테마도 역시 '여름'이었네요. 오감 농장의 농부가 된 달콤이는 오이, 고추, 가치 등의 여러 가지 야채를 탐색하고 수확하는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이 날 달콤이에게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야채 볶음밥'을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오이, 당근은 물론 상추, 시금치 등의 녹황색 채소를 특히 싫어하는 딸이 야채로 만든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었다고 하길래 집에서 그야말로 폭풍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수요일에 진행된 '아띠랑 코코' 교구 활동시간의 주제도 마찬가지로 '여름에 볼 수 있는 과일과 채소'였습니다. 사과의 달콤함, 오렌지의 상큼함, 바나나의 달콤함 등을 냄새도 맡아보고 맛도 보면서 직접 체득하는 시간이지요. 어른인 저에게 있어 '여름'은 마냥 덥고 짜증 나는 계절이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허니와 달콤이에게는 하나의 좋은 교육 소재가 될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무더위 속에서 어느새 피부도 까맣게 타고 때로는 모기에게도 물려 전에 없던 여름을 보내고 있는 허니와 달콤이는 오늘도 그렇게 어린이집에서, 하원 후에도 즐겁게 서로를 위해주면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허니와 달콤이의 어린이집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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