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고 요란했던 날씨 속에서 허니와 달콤이는 엄마아빠와 함께 여름을 꿋꿋이 잘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엄마는 여름방학이 끝나 2학기를 맞이했고요. 허니와 달콤이는 아직 방학중인 아빠와 함께 느지막이 등원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다음 주부터 아빠도 개학을 하고 맞벌이 부모님 모드를 가동하면 오전 8시에 등원을 하기 때문이죠. 덕분에 브런치도 먹고 비 오는 날 산책도 하면서 여름의 끝자락이 알리는 소리도 감상하였습니다. 눈을 떴을 때 엄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허니는 다소 울먹이긴 했지만 이내 아빠와 등원하는 것도 괜찮다며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늘 아빠가 최우선인 달콤이는 엄마의 부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싱글벙글이었고요.
만 3세 허니는 이번주 어린이집에서 영양교육 선생님의 특별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번 강연의 소재는 바로 '파프리카'였는데요. 나만의 파프리카 만들기, 선생님과 함께 파프리카 만지고 잘라보기 등의 활동을 통해서 컬러 푸드가 주는 효과에 대해서 성실하게 교육을 받았습니다. 집에서와는 달리 누구보다 선생님의 수업을 열심히 경청하고 발표도 열심히 한다는 허니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반신반의하였으나 사진을 보니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허니뿐만 아니라 같은 친구들 수십 명이 공손하게 앉아 수업을 듣는 모습을 보니 이젠 유아가 아니라 확실히 어린이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네요.
'위드팡팡' 시간과 '영어' 수업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낚시 체험하기, 나만의 어항 꾸미기 수업을 하였습니다. 허니는 다년간의 키즈 카페 경험을 통해 다져진 낚시 잡기 실력을 마음껏 선보였고 친구들에게 '이 물고기는 민물고기가 아닌 바닷고기야. 내가 유튜브에서 봤어'라는 설명까지 해주었다는군요. 그리고 친구가 물고기 잡이에 어려워하자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자신이 잡은 물고기도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늘 적극적이진 않지만 자기가 자신 있는 분야에 있어서는 솔선수범하여 남을 도와주고 재치 있는 제스처를 많이 취한다고 하니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교육을 해주신 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네요.
만 2세 달콤이는 이번주에 무당벌레가 되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알록달록 무당벌레 옷과 머리띠 등으로 직접 무당벌레가 생활하는 모습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닷속 마을을 친구들과 협동하여 꾸미는 활동도 함께 하였는데요. 신나는 동요를 직접 따라 부르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이야기하며 색연필도 바꿔가면서 즐겁게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신난 나머지 달팽이집 노래에 나오는 달팽이를 자기 다리에 그리는 행위 예술까지 하면서 말이죠.
"어머, 우리 달콤이는 오빠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엄청 씩씩하고 쾌활해요. 항상 친구들한테 '얘들아, 가자'라고 하면서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요."
"네. 선생님. 집에서도 늘 그래요."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달콤이는 집에서나 어린이집에서나 늘 한결같이 호탕하고 해맑다는 것입니다. 저러다 크게 다쳐서 울진 않을까 라며 조마조마하게 하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래도 슬퍼하고 응석을 부리는 것보다 백번 천 번 낫다는 생각을 하며 달콤이의 모습에 늘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 선생님과 항상 유쾌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 달은 허니와 달콤이 반 모두 8월에 생일을 맞이하는 친구가 있어 친구들과 즐거운 생일파티 시간을 보냈답니다. 허니와 달콤이 둘 다 누구보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어린이집이 무너질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생일 축하노래를 불러주었다네요. 그렇게 8월도 어느덧 잘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출근 준비와 등원 준비로 아침 6~7시가 분주할 예정입니다. 매일 10시까지 등원하다가 7시부터 등원 준비를 서두를 아이들을 위해 주말에 잘 상황을 이야기해 주어야겠습니다. 아가들이 놀라지 않고 안심할 수 있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