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생명체의 비밀, 미아는 고키바를 지켜낼 수 있을까
주인공 미아는 용의 부름을 받아 왕궁에서 일한다. 주인공에게 어찌 보면 클리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역경을 극복하는 분투기로서의 빌드업이 가능한 소재는 바로 '신분'이다. 용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만 먹으면 용의 위에 올라타 능수능란하게 드라이빙이 가능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녀이기에 그럴 수도, 그래서도 안 되는 존재. 그러나 전작에서 그는 우스즈와 그의 아내 별의 소리의 저주를 풀어주고 왕궁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사는데 도움을 줬다. 그런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그녀에게 난데없이 검은 생명체의 비밀을 알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검은 생명체는 누가 봐도 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떤 영문에서인지 미아를 제외한 나머지 존재들에게 상당히 적대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그 바람에 보물전을 지키는 마카도는 검은 생명체에게 물려 큰 상처를 입기까지 했다. 빛나는 돌, 다이아몬드 안에서 태어났다는 설화까지 존재해 어쩌면 용들의 용일지도 모르는 검은 생명체에게 '고키바'라는 이름이 부여되고 미아는 열흘 안에 고키바가 어떤 존재인지 알아내라는 마카도의 명을 받는다. 만약 실패할 경우 모든 재앙은 네가 뒤집어써야 한다는 전제와 함께.
고키바를 품에 안고 왕궁을 떠나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떠나며 미아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짐승 장수 포토의 가족들로부터, 먹구름 마을에서 용을 모으는 수수께끼 인물 라도르에게까지 고키바를 납치당했다가 되찾아오는 과정에서 미아는 고키바가 용이 아닌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을 마주한다. 미아는 깨달았다. 용의 모습을 하고 있던 고키바이지만 깊은 내면에서는 용이 아닌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비록 신분은 하찮을지라도 진심으로 고키바를 구해내고 싶은 마음에 용의 등에 올라타 당당히 라도르와 맞서 싸웠고 결국 고키바는 미아의 도움을 받아 인간으로 탈바꿈한다.
『용이 부른 아이 2 : 검은 생명체의 비밀』은 지금까지 우스즈, 별의 소리, 마카도의 등장과 그들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미아가 신분과 역경을 딛고 용의 세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낸 판타지 동화이다. 다음 편에서는 진짜 용들의 용을 가려내는 이른바 '용중용 올스타전'을 배경으로 미아와 고키바 그리고 우스즈의 용이 새로운 이야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판타지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배경과 소재 때문에 잠시 현실 감각이 무뎌져 허탈할 때가 있다. 그러나 판타지 동화의 매력은 언제 다시 읽어도 순식간에 몰입해 이야기의 재미와 감동을 한 몸으로 받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용이 부른 아이도 물론 그랬다.
개인적으로 고키바라는 캐릭터는 우리 현실에서 무수히 마주할 수 있는 존재이다. 어느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존재조차 무분별한 애매모호한 존재. 취업이나 학업 전선에서 어느 누구의 선택도 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그저 사회에서 부유하는 마치 미립자 같은 존재라며 자책하고 있을 많은 청소년들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주어진 운명에 승복하지 않고 생명 존중이라는 당연하고 원초적인 것에 사명을 갖고 어려움을 이겨낸 미아의 모습.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따뜻한 교훈이 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응원을 보낸다.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뭐라도 되며, 그 뒤에도 포기하지 않으면 뭐가 돼도 잘 될 당신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