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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Mar 25. 2021

시가 머무는 곳

물로 만나 꽃으로 핀다

사진출처/인터넷


물로 만나 꽃으로 핀다


내 안에 겨우 내내 피어 있

백합 한송이 봄을 만나

반가운 눈물 흘리고

이제 한줄기 강으로

그대 가슴을 적신다


눈먼 사랑으로 방황하던 시절

열병으로 다친 시신경

시린 동굴 같은 겨울을 건너

밝은 빛을

까막 눈이 돼버리고


영영 까만 나락에 떨어진  

슬픈 짐승

씹고 있던 짜디짠 울음은

통곡의 강으로 흘러

그대 드넓은 가슴 

수만 송이 백합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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