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꿈
피고 지고
싹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게
너의 꿈이라고
아름다우려고 애쓸 필요 없이
립스틱도 연지 곤지도
필요 없지
그냥 그렇게 너를 피워
바람에 맡기면
향기 솔솔 그대로 이쁘니깐
지나가던 나비도 꿀벌도
스스로 찾아오니
발이 필요 없고
날개도 필요 없어
가벼운 바람에
나풀거릴 수 있으니
그냥 피우고 지우고
그렇게 아름다우니
너무 애쓸 필요도 없지
아름다움, 그것을 지울 때가 오면
꿈처럼 까무룩 히
사라지는 것이 잠드는 것이
참으로 슬퍼
밤낮없이 설쳐대는
바람 좀 잦게 하는 것이
순한 바람 타고
평안한 밤이 오면
별을 보며
꿈처럼 잠드는 것이
꽃의 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