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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희선 Jun 21. 2023

시가 머무는 곳

경계를 넘는 봄 그늘 아래

마음이 시샘하는 봄


그 따스한 그늘 아래


그대 언젠가 그곳에서


기다림을 나른히 걸쳐놓고


길을 잃은 적이 있는가




그대 남겨 놓은 봄볕 자리


꼼지락거리는 따순 손길 따라


그 경계를 넘어 걸어가고픈


유혹에 걸려든 적 있는 가




닫힌 마음 빗장을 열어


걸어간다 넘어간다


개나리 노란 그늘이


담벼락을 타고 넘어가듯




가슴벽 노긋노긋 볕으로


뒹굴다 엉켜버린 머리채


이 봄 한 마당 헝클어놓고


경계를 넘어 선 봄 그늘 아래


그대 입김 바람처럼 휘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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