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곳

그리움

by 강희선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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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

가슴에 우물을 팠습니다
그림움을
낚으려고
낚시를 담가놓고
눈물만
한 움큼 쏟아놓았습니다

눈물로 찰랑이는
우물을 바라보며
정말
오랜 시간을
당신 없는 이 세상에서
탈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가슴은 비수에 찔려
피가 돋고
파놓은 우물엔
맑은 눈물만 가득합니다

해 뜨는 아침이면
눈물로
가득 찬
그 웅덩이를
들여다봅니다
그 속에
해를 닮은
당신이 푸근히 도 웃고 계시군요

가끔은 당신의
가슴에 기대어 울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번쯤은
지쳐서 굽은
당신의 등을
감싸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