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술)
술
by
강희선
Feb 2. 2021
술
기쁠 때 마주하는 친구 같은 너
슬플 때 생각나는 애인 같은 너
가끔은 마알간 액체에
나를 담그고
때론 황금빛 맥주에
목을 적신다
달콤한 포도주에 넋을 빼기고
휘청이는 인생살이 담금질하며
기쁘나 슬프나 곁에 있어주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너
긴 밤을 함께 지새울 수 있는 너를
영혼을 탈탈 털어 바꿀 수도 있는
너는 정녕
천당과 지옥 사이를 오가는 이를
끝없이 끝없이 추락시킬
도깨비 물이여라
20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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