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서툰 몸 짓으로
익숙히 도 친절한 이름으로
봄볕으로 물든 상냥함을
온몸에 초록처럼 물들이고
봄꽃의 향기를
훔친 봄바람처럼
내 곁을 배회한다
천년을 저렇게
선 나무처럼
늘 그렇게
언덕 위에 나리꽃 무늬 베어다
치맛자락 뭉그러니 두른 채
봄나물 반찬 그득한
꽃 보따리 쥐어주고
황급히 돌아서는 골목길엔
목련의 슬픈 조락이
늦은 봄을 흐느끼는데
엄마의 코 신자 국이
거기에 하얗게 얼룩져있다
성급히 열린
무심한 하늘 길
어시의 사랑이
설익은 홍 씨처럼
검푸르게 멍든 가슴엔
평생의 눈물로도
채우지 못할
우물이 깊이 파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