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머무는 곳(목화솜)
목화솜
by
강희선
Feb 17. 2021
목화솜
구름송이가 가지마다에 내려
하얀 얼을 소복이 감추고 앉았다
엄마의 손길에 더 포근해지는
바구니 속 구름들은
포개지고 포개져 천사의 낮잠을 청하고
두들기면 튕기듯 널을 뛰며
가라앉았다 부푼 가슴에
배꽃으로 피어난다
베틀을 나드는
하얀 실오리들에
황금빛 애벌레들이 속속 기어들어
뜨거운 정을 쏟으며
또 한 번 뜨거운 하루가 익어가는데
목화송이 같은 엄마의 손은
천사의 이름이 새겨진
아기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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