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던 날 남편은 분만장에 따라 들어왔다.
하루는 탯줄을 자르던 순간이 궁금해서 남편에게 어땠는지 물어보았다. "질겼어."라는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답변이 돌아왔다. '설레었다', '감동이었다.', '두근거렸다'이런 류의 답변이 아니었다.
탯줄이 질긴 건
쉽게 끊어질 인연이
아니란 걸
알게 하려고.
그날 남편이 얼마나 용기 내서 분만장에 들어온 건지 안다. 병원이라면, 주삿바늘이라면, 질색팔색하는 사람이, 생체실험과 관련된 장면이 조금이라도 있는 영화는 보지도 않던 사람이, 분만장에 들어온 건 큰 용기다. '아내는 내보내느라, 아이도 나오느라 힘든데 자기만 가장 편한 거 같았다'는 말에 살짝 감동받았지만, 아픈 건 아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