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한때'일까?
"아이가 몇 살이에요"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나면
"한창 예쁠 때네요"라는 말을 꼭 듣게 된다.
지금은 예쁘지만 나중에는 미워 보인단다.
이 말을 자주 듣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엄마~"를 부르며 품에 안기고 애교 부리는 행동이 사라진다는 걸까?
행복해서 웃는 시간보다 화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걸까?
'우리 아이는 다를 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이 있다.
아이의 애교 있는 모습을 같이 보면서 친정엄마께 여쭤봤다.
"나도 어릴 때는 이렇게 예뻤어?"라는 질문에 엄마께서는
"응 어릴 때는 예뻤지"라고 하셨다.
엄마의 답에도 과거형이 담겨있다.
정말로 예쁜 모습은 '한때'일까.
"천천히 컸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한다는데,
사실 나는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
어른이 된 아이의 모습이 어떨지
어떤 멋진 어른으로 자랄지 궁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