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방종이 되지 않도록 브런치를 켰다.
글을 쓴다. 내가 나를 조금쯤 통제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새해를 한 달쯤 까먹고 있는 요즘,
난 꽤나 게을러졌다.
방종에 가까운 자유가 주는 마약에 몽롱히 취했다가 사우디를 얄짤없이 막아내던 조현우의 빛에 잠깐 또렷해진 눈이 다시 꿈뻑인다.
호주전의 빛현우를 믿는 수밖에!
2월 1일이 됐고 이대론 안 되겠다 싶었고 조금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오늘은 안 하던 짓들을 했다.
일단 건강한 음식을 먹었고 산책을 2번을 했고 커피를 3잔만 마셨고(1잔의 커피를 줄이는 건 엄청난 행위다.) 지나가는 생각들을 그대로 지나가도록 슈퍼세이브했다.
오늘의 행위 중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다.
그리고 나선 책을 읽었다. 요즘 날 사로 잡은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 라는 책인데
아들의 살인을 막기 위한 엄마의 분투를 다뤘다.
난 이렇게 고생하는 남의 이야기에 언제나 사로잡히고 만다..
역시 믿고 맡기는 내 최후의 보루인 독서는 오늘도 나에게 적당한 안정감을 주었고 이렇게 난
방종이 되기 전에 자유로부터 도피해 책에 안겼다.
난 가장 손쉽고 확실한 탈출법을 알고 있다. 다행이다.
앞으로 더 많은 문장들이 날 사로잡아주길 바라며
이렇게 브런치에 나의 하루를 부려 놓는 오늘의 마지막 안 하던 짓에 적당히 뿌듯해졌다.
오늘은 꽤 인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