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막전막후> 라는 주제로 총 3편 (상,중,하)을 준비하였습니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왕사남'의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세조 암살프로젝트_상>
조선 왕실은 42기의 능과 14기의 원, 64기의 묘를 남겼다. 이중 북한에 위치한 2개의 능을 제외한 40기의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능은 왕과 왕후의 무덤, 원은 왕의 사친(생모와 생부) 세자와 빈의 무덤이며, 묘는 왕족과 후궁이나 폐위된 왕과 왕후의 무덤을 말한다.)
조선의 왕릉은 묵언하는 죽은 자의 것이 아닌 당대를 살아가던 인간의 말과 뜻을 품고 있는 거대한 이야기 봉분이다. 이 이야기는 40기의 왕릉 중 하나이지만,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는 세종대왕의 능에서 시작된다.
조선은 왕이 죽기 전 미리 능 자리를 결정했다. 지관과 신하들이 십여 곳을 추려 올리면, 왕이 그중 한 곳을 정하였다. 세종은 아버지 태종과 원경왕후가 함께 묻혀있는 헌릉(서울 내곡동) 인근을 이미 마음에 두고 있었다.
"수양대군, 안평대군, 예조판서 김종서, 도승지 등에게 명하니 헌릉을 두루 살피고 오라."
조정의 요직에 있는 신하와 당대 최고의 지관 최양선, 세종의 아들들이 함께 헌릉에 도착했다.
"어떠한가? 할바마마가 계신 곳의 인근이니 틀림없는 명당이렸다?"
수양의 물음에 지관은 당황했지만, 대답은 명확했다.
"대군마마! 혈자리가....... 곤방 물이 새 입처럼 갈라졌습니다."
"무슨 말이냐? 알아듣게 말하라."
"절자손장자! 이곳에 묘를 쓰면 장자를 잃어 손이 끓어지게 될 것입니다."
"네 이놈! 그 요망한 입을 닫지 못할까! 내 일전에도 네 놈이 올린 상소를 들어 알고 있다. 이번에는 네 놈의 목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지관 최양선은 경복궁이 명당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며 조정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인물이다.
"대군마마. 전하께서 땅을 살피라 하셔서 그리하였고, 본 것을 사실대로 아뢰올뿐입니다."
"네 말에 책임을 질 수 있겠느냐? 네 놈 말대로라면 이곳에 능을 쓰면 세자께서 돌아가신다는 말이 아니냐?"
"대군!"
김종서의 제지에 수양이 겨우 말을 그쳤으나, 능 주변의 모든 시선은 여전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관 최양선을 엄벌에 처하고, 다른 명당을 찾아야 한다는 신하들의 청이 이어졌으나 세종의 뜻은 분명했다.
"지관은 지관의 일을 한 것이다. 결정은 과인의 몫이다. 아무리 복된 자리를 구한다 해도 선영 곁만 하겠느냐? 더 이상 이 문제로 시끄럽게 하지 말라. 살아서 할 일이 많다."
세종은 결국 자신이 원하던 곳에 묻혔다. 세종의 뜻을 따른 적장자 문종은 재위 2년 만에 사망했고, 문종의 유일한 혈육인 어린 단종은 죽음을 앞두고 있게 되었다. 지관의 말대로 그 무덤은 조선 왕실 최악의 흉지가 되었다. 그러나 왕위 계승자가 아니었던 수양에게는 최고의 명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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