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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S Apr 03. 2023

성장 프레임은 끝났습니다

비지니스의 미래





책은 야마구치 슈의 <비지니스의 미래> 이다.

책의 저자는 야마구치 슈는 <뉴 타입의 시대>의 저자로 소개된 적이 있다. 디지털과 팬데믹으로 변화하는 현 시대의 특징과 그 변화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미래 트렌드 책 이었다. 그는 이전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항상 미래지향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철학과 예술적 사고로 한 시대의 비지니스 인사이트를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지식인이다. 두 권째 야마구치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간접적으로 우회적인 표현이 많은 다른 일본인들과 달리 글이 시원하고 솔직하다. 그리고 거시적 미시적 관점을 오고 가며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장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2장 우리로 어디로 향하는가?

3장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미래에 관한 책이다. 미래이지만 여태껏 우리가 상상해왔던, 그려 왔던 그런 미래와는 다르다. 낯설면서 신선하다. 저자는 1장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현재의 우리 일상 부터 좀 더 큰 얘기인 사회 구조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그 톤은 솔직하고 냉정하다. <뉴 타입의 시대>라는 변화의 물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고 주장했던 야마구치 슈와 이책의 저자와 같은 사람인지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현실 인정과 수용을 요구한다. 우리가 살아갈 가치가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스스로 해야 할 몇 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번째는 <성장 프레임의 종말>을 수용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 성장라는 단어는 기업(개인 마저도!) 존재의 이유이거나 해 마다 그들이 세우는 목표의 키워드이다. 저성장과 현상 유지는 부정적인 (혹은 나태한) 자세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기술적 혁신도 현란한 마케팅도 무한 성장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제 대다수의 국가에서 물질적 빈곤은 사라졌고, 거의 모든 산업은 성숙기에 들어섰다는 점이 이 주장의 근거이다. 또한 그동안의 경제 성장과 테크놀로지로 물질적 빈곤을 없애왔던 효력도 이제 더 이상 위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성숙시장에서 해마다 두 자리수 성장과 같은 과도한 욕심은 과당경쟁과 잉여 생산 등을 조장하고, 관련 기업의 종사자들의 라이프는 더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무한 성장은 비과학적인 판타지라고 비판한다). 파타고니아 회장이 끝까지 상장 고민하고 실현하지 않은 이유를 야마구치 생각과 동일하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 상장을 하게되면 주주의 눈치 보아야하고 매년 15%이상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 철학을 계속 구현하기는 어렵겠죠.”


물질적 풍요로움이 넘쳐나는 현 시점에서는 저 성장=성숙의 개념으로 생각하길 권유한다. 이러한 저성장 사회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 것은 물론, 오히려 더 행복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일본인들은 경제 호황기에 그들의 생활만족도와 행복 지수가 가장 낮았다. 이는 더 이상 경제적 성장이 행복과 삶의 만족에 대한 보증수표가 아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희생하고 억눌려 왔던 <인간성의 회복>을 주장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자는 미래주의처럼 경제 성장을 위해 인간성이 억눌려 왔고 이제는 저성장 혹은 현상 유지시대를 인정하고 인간이 좀 더 자아 충족적인 일과 문화를 형성해나가면 살자는 것이다. 기업 활동에 의한 소비 촉진은 문화적 가치 창조로 바뀌어야 하고 혁신에 의한 경제 성장 추구는 사회 과제의 해결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하면, 아래 그림처럼 우리는 경제적 합리성이라는 기반아래 그동안 사회적 지원과 문제 해결에 등한시 했던 난이도 중간 이상이고 보편성 작았던 희귀질환이나 소외계층들의 이슈를 해결하는 사회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부 격차 해소도 여기에 포함되고 이러한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인간 본연의 조건 <책임지는 존재가 되려고 하는 것>에 일환이다.


자기 충족이라는 생경한 단어를 이해해 보자. 일을 노동을 여기지 말고 마치 예술가가 충동적으로 마음을 움직여 예술 작품 활동에 집중하는 것처럼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충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장을 할애했지만 해석하면 이렇다. 일, 직업을 노동으로 생각하면서 생산성이나 합리적 접근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레크레이션처럼 본인이 어린아이처럼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천직을 찾고 몰입하면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논리다. 이를 위해서는 제일 처음에 논의했던 <성장 프레임의 종말>을 인정하고 성장이 없는 시대를 즐기고 인간 본연에 타인을 돕고 사회를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면 살자는 의미이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우해서는 사회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 취약계층의 고민해결, 빈부격차 해소, 고복지 고지원을 통한 인간 기본 요건을 확보하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선거철이 시작되면 <성장>과 <분배> 두 글자의 싸움이 시작된다. 야당과 여당의 다양한 형태의 정쟁과 공약을 살펴보면 그 뿌리는 이 두 단어이다. 부자들은 가진 것에 대한 나눔대신 특혜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고 세금은 강도를 당한 것처럼 그들이 의무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작 경제적 취약계층은 복지가 확대되고 질적으로 향상되어도 그것이 어떤 배경하에 어떤 정당으로 부터 시작되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장과 분배의 갈등은 너무 복잡하고 정면에 들어나지는 않는다. 야마구치의 설득이 중간중간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그 어떤 설득보다 마음을 흔든다. < 인간의 조건은 책임지는 존재가 되려고 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같은 공동체의 다른 이들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살펴야 하고 공동의 삶을 서로 책임져야 아니 책임지려고 노력하면서 인간성이 회복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생각들이 행동으로 실현되려면 성장의 종말에 대한 수용으로 부터 시작된다. 대표님들은 두자리 수 성장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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