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고독]이라는 제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앞번호를 차지한 자릿값,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예 등등으로 여러 번 나를 매혹했으나,
1,2권으로 나뉜 두툼한 두께, 콜롬비아 사람들의 긴 이름 들로 기억력을 시험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이름을 사용해서 인물들을 헷갈리게 하는... 등의 이유로 5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매번 포기했던 책을 드디어 읽어내는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에 이 책의 내용이 영화화되었는데, 책의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아주 흥미롭게 그 영화를 하루에 한 편씩, 마지막 날엔 하룻밤에 3편을 몰아서 시청해 버렸다.
책을 끝끝내 읽지 못했기에, 영화의 끝부분이 진짜 끝은 아닐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으로 뒤숭숭하다가, 도서관으로 갔다.
그리고, 그동안 이 재미난 소설을 왜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했는지... 의아했다.
그림을 잘 보려면 공부가 필요하고, 음악을 제대로 들으려면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는데, 책도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작가의 프로필을 읽고, 작품이 쓰일 시기를 확인하고, 그것으로도 이해가 안 될 땐 그 책을 영화한 것을 보고 다시 책에 도전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영화 덕에 멋진 작품에 푹 빠져 여러 날을 보내는 중이다.
* 영화가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채식주의자]가 그 예이지 싶다. 채식주의자의 2부는 3부를 이해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