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캔두 Jul 25. 2021

첫사랑, 엔비디아

흙수저 탈출기 6화

 포브스 세계 부자 순위(제프 베조스, 일론 머스크 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찐(?)대부호가 되려면 창업, 사업을 해야한다. 하지만 스스로 내가 사업할 깜냥이 안된다는 걸 알기에, 그런 깜냥을 가지고 훌륭한 사업을 하고 있는 사업가들과 동업한다는 마음으로 주식 투자를 한다. 그러면 대부호까지는 못되도 대부호 등에 올라탄 모기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_____^ 

https://www.forbes.com/billionaires/


 처음 재테크를 공부하고 투자를 시작할 당시에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야된다, 그리고 한국은 부동산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말처럼 그게 쉽나? 모아놓은 돈이 없으니 부동산 투자는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고 그걸로 뭘 하든간에 일단 주식투자를 통해서 시드머니를 조금이라도 불려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해보니까 주식이 은근히 내 성향에 맞더라. 큰 돈을 한 곳에 몰빵하지 않고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환금성도 좋고. 무튼 그래서 나는 우선 주식투자를 해보기로 했다. 

 주식 중에서도 한국주식과 미국주식 중에 어느 시장에 투자해야할지 두고 고민했고, 한국이라는 작은 시장보다는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미국회사들이 좋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당시만해도 한국은 박스피니 뭐니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미국 주식은 120년 동안 우상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주식도 매수하긴 했지만, 미국주식에 훨씬 많은 돈을 투입했다. 그에 대한 나만의 원칙은 아직 변하지 않아서 현재도 투자 비중이 3(한국):7(미국) 정도된다. 또한 미국주식 정규장 시간이 보통 내가 잘 시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매회전율이 낮은 엉덩이투자, 장기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런 저런 종목을 통해서 수익이 생겼지만 그래도 첫사랑만큼 아련하고 절대 잊지 못할 종목은 바로 엔비디아이다. 엔비디아는 나의 첫 미국 주식 투자 종목으로, 높은 수익률과 함께 주식으로 자산 불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가지게 해줬다. 고백하자면 제대로 공부하고 투자하지는 않았고, 주위에서 좋다고 하길래 사게 됐다. 뭐하는 회사인지 대충 찾아보고 그래픽 카드니 GPU니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에 대해 조금 알아본 정도? 결정적으로 엔비디아에 투자를 결심하게 만든 건, 이 회사 이름을 듣고 로고를 보고 나니 당시 다니던 회사(삼성) 노트북에 NVDA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 발견이 매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삼성에서 선택할 정도면, '이건 가는 거다, 이건 찐이다!' 라고 완전 단순하게 생각해서 매수했다. 나중에 워크데이도 삼성전자 HR 친구한테서 워크데이 쓴다는 얘기를 듣고 샀다가 많이는 아니지만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이야기지만 이런 식으로 보통 주변 사람들이 많이 쓰는 걸 확인 수 있는 종목들이 나한테는 어떤 안정감을 주면서 주식이 조금 횡보해도 기다릴 수 있게, 덜 불안하게 해주는 것 같다. 막 엄청나게 초기에 투자한 정도는 아니라서 주식으로 몇십 배 벌고 퇴사할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주위에서 눈에 많이 띄는 것들을 보고 투자해서 수익을  안겨 준 종목들이 꽤 된다. 넷플릭스, 크록스, 애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리들 일상에 침투해있는 것들이 종종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되곤 한다. 물론 내가 투자하려는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미래에는 얼마나 벌지, 못갚을 돈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그런 것들도 확인을 해야하지만 주식투자를 너무 어렵게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 


 아래는 나의 첫사랑인 엔비디아의 분할(7월 20일) 전 그래프다. 내가 처음 엔비디아에 투자한 건 2017년 초로, 그래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 후 2년 정도는 정말 잘 올랐다. 매일 잔고가 불어나는 기쁨에 살았었는데 ㅎㅎ 그 당시 120불(현재 주가 기준으로 30불) 정도에 처음 매수를 시작했는데, 2016년부터 좀 가파르게 오른 경향이 있어서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닐까? 라는 불안감이 있기도 했는데 왠 걸, 그 이후 대략 6배가 넘게 올랐다. 분할을 발표한 이후 단기간에 급격하게 올라서 다시 좀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정말 놀라운 상승률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매일 상승만 했을까? 그건 또 아니다. 2018년 4분기 이후에는 떨어지기만 했고, 분할을 발표하기 전에도 한동안 하도 횡보해서 횡보디아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에는 우상향한다.  



 이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는 장기 투자와 실제 장기 투자는 다르다. 직선으로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공부해서 좋은 주식을 고르고 장기 투자하면 우리가 원하는 경제적 자유에 가까워질 것이다. 부동산, 채권, 주식 등 투자 대상은 많고 공부해보면서 또 직접 부딪혀보면서 본인의 성향이나 자본금, 투자 기간에 맞는 투자 대상, 투자 방식 등을 알아가고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나도 손절을 해보기도 했고 비트코인이나 부동산P2P 등에도 투자해봤지만 나에게 맞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번에 폭발적인 수익을 내지 않아도 괜찮다. 주식시장에서 떠나지만 않으면 되지 뭐! 오늘 밤도 느리지만 꾸준히 가보겠다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복근보다 복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