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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리치 Jun 19. 2018

22화 - 배우자와 친해지는 시간

타임리치

당신은 배우자와 얼마나 친한가...


뭔가 말이 굉장히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가 남편과 또는 아내와 얼마나 친한지...

'그런 말이 어딨어! 당연히 좋아하고 사랑하니까 결혼했지.' 
라고 말하지 말자...

엄연히 사랑과 친함은 별개이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단연코 그 사람에 대해 먼저 아는 것이다.

당신은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출처 : http://bitna.net/1590

                                                                                                                                            

부부 세계여행 서적 '잠시멈춤세계여행'의 한 부분이다.

" 1년 4개월간의 여행길에서 우리가 나눈 수많은 이야기... 긴 여행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배우고 이해하게 된 것은 내 옆에 있는 이 남자일지도 모르겠다."

1년이상의 기간 동안 쉴새없이 나눈 이야기를 통해 남편을 많이 알게 됐다는 저자의 고백...

대한민국의 부부가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는 지는 이미 지난 [20화 - 부부 대화의 시간] 편을 통해 알아보았다. 데이터가 꽤 충격적이다.

물론 대화를 무조건 많이 한다고 해서 상대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대화의 질이다.

그러면 대화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허물뿐인 대화를 하지 않아야 한다.
즉, 진심이 담긴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하지만 내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진심을 어느 순간에 바로 꺼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진심을 막고 있는 마음의 장벽이 하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장벽은 배우자, 부모, 친구, 자녀...그 누가와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매일 같은 장소, 매일 같은 패턴의 행동들 속에서는 절대 무너질리 없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속에서는 나조차도 내 진심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삶은 진심을 둘러싸고 있는 장벽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허물 뿐인 대화만 남게 되고, 대화의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마치 아직 어색함이 남아 있는 지인 관계처럼...

장벽을 무너뜨리려면...

분위기를 바꿔야 된다.

분위기를 바꾸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여행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흔히 하고 있는 여행의 방식으로는 안된다. 주어진 짧은 시간의 휴가 동안 핫한 맛집과 명소를 다 돌기 위해 강행군을 하는, 소위 '시간내에 뽕을 다 뽑기 위한' 여행에서는 겉도는 대화만이 남게 될 뿐이다.

그렇게보면 사실 최고의 대화를 위해선 세계여행 만한 것이 없다. 시간적인 여유, 예기치 않은 상황들의 연속,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함, 낯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에게 마음의 장벽을 칠 시간 따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는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세계여행은 둘째치고 장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 조차 불가능하다. 배우자와 진심어린 대화를 위해 사직서를 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배우자와 진솔한 대화를 할 수도 있고 현실적으로도 무리가 없는 좋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산책이다.

연애했을 당시를 떠올려보자. 당신의 애인과 꽤 많이 걸어 다녔던 순간들이 기억날 것이다. 이유는 둘만의 정해져있는 보금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그 자체로 즐거운 순간이었다. 계속 새로운 대화를 하고 있었으니까...

집이라는 보금자리가 생긴 이후로 어느때 부턴가 집안에서 주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됐을 것이다. 그것은 반복되는 일상을 가져오게 했고 결국 반복되는 대화만이 남게 됐다.

산책의 효과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크다. 
아니... 위대하다.

산책에는 세가지 기능이 있다.
첫번째는 당신과 배우자를 보금자리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게 하고, 두번째는 배우자의 손을 잡게 하며, 세번째는 집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게 한다. 

집이 아닌 새로운 환경...
마음이 맞닿는 첫번째 단계 스킨쉽...
늘 하지 않던 이야기...

이 세가지 만으로도 대화의 질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진다. 오히려 허물뿐인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다. 

진심은 의미없는 대화가 시간낭비라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여행도 결국 산책의 일환이다. 매일 집 근처를 산책하는게 무슨 새로운 환경이냐 묻는다면, 그것은 정말로 당신이 산책을 해보지 않았다는 얘기이다. 

매일 산책을 하게 되면 알게 된다. 
같은 장소임에도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새로운 모습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당신의 배우자에게서도...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될 것이고, 시간이 흘러 이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생각들을 듣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시작해보자. 10분이라도 좋다.

조만간 당신의 배우자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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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time_rich_p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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