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글 #84
욕을 했던 대상을 한번 떠올려볼까요?
나를 괴롭히는 선배...
버릇없는 후배...
무서웠던 학교 선생님...
꼰대질에 빠진 어른...
이기적인 친구...
내게 상처되는 말을 하는 사람...
불친절한 가게 직원...
이들의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나를 무시하고 있다입니다.
나를 무시하는 상대가 강자일수록 그 느낌은 더욱 강렬해지죠.
반대로 상대가 약자라면 그 느낌은 약해집니다.
상대가 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의 위치라고 생각된다면
상대가 나를 무시할수록 상대가 안쓰러워집니다.
누군가를 욕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깍아내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상대가 강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나에게 위협적일 만큼 말이죠.
상대에게 무시를 받았다는 것은 나의 약점을 들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때 상대를 향해 분노가 폭발하고 비난을 퍼붓겠지만
그 곳엔 나의 약점을 감추려는 의도도 포함됩니다.
다시 말해 상대를 향한 분노이지만 내 약점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하죠.
즉, 욕을 한다는 것은 내가 상대보다 약자임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