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레버리지에 대한 마지막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2000년 미국기준금리가 0.5% 빅스텝인상을 앞둔 며칠전에도 시장의 분위기는 지금과 같았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었다. 그래서 걱정없다.
그리고 빅스텝 인상후 이틀뒤까지도 시장은 급등했다. 그러나 3일차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것이 닷컴버블 사태 시작의 첫 도입부였다.
신한은행 ‘오건영’님께서 당시 시장반응에 대한 당시의 해석을 이렇게 전달해주셨다.
0.5%올릴 줄은 알았지만, 진짜로 올릴 줄은 몰랐다.
어떤 느낌이 드는가…?
시장을 해석한다는 자체가 참 바보 같은 일이다.
시장을 예측하지도 못하는데, 결과만 보고 어떻게 원인을 알 수 있을까?
그냥 결과론적인 이야기들일 뿐이다. 끼워맞추기란 뜻이다.
(1) 6월에 기준금리 0.5%가 인상된 후 시장이 오른다면
(2) 6월에 기준금리 0.5%가 인상된 후 시장이 떨어진다면
이렇게 해석될 것이라는 거…그동안 기사 많이 보아오셨으니, 여러분도 이제 다 아실거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 그리고 시장을 해석하는 것…모두 우리의 능력밖의 일이기에 부질없는 일이란 것이다.
자…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꼭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을 예측하는 행위도 사실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내가 매도를 하게 될지, 매수를 하게 될지
내가 레버리지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늘릴지, 덜 늘릴지
내가 버틸 수 있을지, 얼마나 조급해질지…
처음엔 미래의 차익을 가늠하여 똑부러지게 계산하고, 그에 맞춰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세워두지만, 상당수의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결국에는 계획을 틀고 예상밖의 행동을 벌인다. 나역시도 그랬었다.
왜냐하면 계산에 ‘나’라는 변수를 적용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수많은 번뇌와 고통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대가’가 아니기에, 머나먼 미래의 비전보다는 순간의 자극에 더 많이 흔들리는 지극히 일반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링위에서 권투시합을 할 때 첫펀치를 맞으면 무지하게 아프다. 그런데 계속 맞다보면 점점 무뎌지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충격이 누적되고 있는 것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계속 맞다가 갑자기 어이없는 약한 펀치한방으로 예상밖의 일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KO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언제나 우리에게 자극을 보내온다. 수많은 자극들을 감내하며 우리는 이제 무뎌졌다고들 말하곤 한다.
주가가 너무 폭락하니 이제 가격에 무뎌졌어
내가 늘 하던 말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나는 가격에 무뎌진게 아니었다. 자극을 견뎌내고 있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자극들은 계속해서 누적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로 어이없는 자극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이성적으로 판단을 잘하고 있다하더라도 내가 ‘대가’가 아니라면, 우리는 언제나 시장에서 오는 자극을 최소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언제 KO가 되는지는 쓰러지기 직전까지 가봐야만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자신의 역치를 예측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일 이라는 것이다.
0.5%올릴 줄은 알았지만, 진짜로 올릴 줄은 몰랐다.
펀치를 맞을 줄은 알았지만, 맞아보니 생각보다 아팠다라는 말이다. 이게 일반적인 시장참여자들의 지극히 일반적인 생각이다. 우리도 일반적인 시장참여자이다. 예상과는 다른 충격들이 누적되면 언제 KO될지는 당연히 알 수없다.
그런데 우리에겐 장기전이 필요하다. 역치를 모르는데 장기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자극을 최소하하는 장치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초보자라면 특히 더욱더 그렇다)
시장에서오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방법에는 크게2가지가 있다.
https://brunch.co.kr/@jyd82/295
이것이 왜 자극을 최소화시켜주는지는 지난 글에 있으니 참고해보시면 될 것 같다.
당신은 팔란티어를 확신하는가? 나는 팔란티어를 확신한다. 그러면 팔란티어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될까?
아니... 팔란티어는 확신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