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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을 담는 사람 Dec 03. 2020

차가운 오늘, 수고한 당신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말할  없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시간을 되돌릴  있다면 우리는 무엇을   있을까 생각하는 요즘에는 사실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우리는 어른이라는 사람들이니까,  모든 상황을 만든  우리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다.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마스크 없이는 친구를 만나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도  안쓰러웠는데 어른들의 말을  듣고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참, 그랬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능 날은 어김없이 왔고, 아이들은 마스크를 끼고 시험을 치러냈다. 기특하고 대견하다. 수능이 끝난 지금, 수능 날의 풍경 사진을 보니 눈물이 찔끔 났다. 

그때는 그게 전부인  같았던 그날도 사실은 지나고 보면, 그것이 우리의 삶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는 것을- 너희들의 노력이  하루로 인해 모두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험을 치러낸 너희는 이미 너무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오늘이다. 


매년 수능날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이번에는 마음까지도 차갑게 얼어버렸다. 2020년의 오늘을 잊지 못할  같다. 차갑고 차가운 오늘을  살아준 모든 이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은 밤이다. 

우리 아프지 않고,  견뎌내 보아요. 우리 아이들도 차가운 시간 속에서도 누구보다 강인하게 오늘을 보내준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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