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학교 현장의 고민과 새로운 기회

1부. 교사를 위한 최고의 AI 비서, NotebookLM

by 정지영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직을 선택합니다. 지식을 전달하고, 인성을 지도합니다. 학생들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성장의 기회를 주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는 분명 교사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의미있고 보람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부딪치는 현실은 다릅니다. 교사로서 보람과 의미를 주는 일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1) 수업, 행정, 생활지도의 쳇바퀴와 번아웃

교사의 하루는 크게 세 가지 영역의 무한한 쳇바퀴 속에서 돌아갑니다. 바로 '수업', '행정', 그리고 '생활지도'입니다. 이 세 가지 업무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며 쉴 틈 없이 밀려옵니다.


'수업' 은 교사의 본질적인 업무입니다.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달성하며, 모든 학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맞춤형 자료를 준비하는 일은 그 자체로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합니다. 한 차시의 수업을 위해 수많은 고민과 자료 준비가 필요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본질적인 업무'에 투자할 시간이 늘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행정 업무' 라는 높은 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개씩 쏟아지는 공문 처리, 각종 행사 기획안과 결과 보고서 작성, 예산 처리, 위원회 업무까지. 수업 준비에 집중하려 하면 어김없이 행정 업무가 책상 위에 쌓입니다.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 보이는 서류 작업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에 '생활지도'가 더해집니다. 이 생활지도는 감정 노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살피며, 학부모의 다양한 민원과 요청에 응대하는 일은 교사의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시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해야 하는 일이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십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동시에 감당하는 것은 거대한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수업은 수업대로, 행정은 행정대로, 상담은 상담대로 완벽을 기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교사들은 매일 '해야 할 일'의 목록에 파묻힙니다. 이 멈출 수 없는 쳇바퀴가 반복될 때, 교사는 '번아웃(Burnout)'이라는 늪에 빠집니다. 열정은 소진되고, 보람을 느끼던 일은 그저 '처리해야 할 업무'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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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신뢰할 수 있는 AI'가 교사에게 필요한 이유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없는 현실에서 고민하고 소진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이 등장했습니다. 수업과 행정업무, 생활지도에 적용할 수 있다면 교사의 업무 부담을 크게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기대가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생성형 AI 도구들은 놀라운 속도로 글을 써주고 정보를 요약해 줍니다. 하지만 할루시네이션 현상으로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사실과 섞어 제시합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단 하나의 지식을 전달하더라도 그것이 '검증된 사실'이어야만 합니다. 교과서에 기반해야 하고, 교육과정에 근거해야 합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생성하는 AI에게 우리 반 학생들을 위한 수업 자료 제작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또한, 교사의 모든 업무는 '근거'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업 지도안은 '교과서'와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근거해야 합니다.

행정 보고서는 '상위 공문'과 '학교 규정'에 근거해야 합니다.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은 '전문 이론'과 '객관적인 관찰 기록'에 근거해야 합니다.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를 학습한 AI는 '우리 학교 규정집'의 내용을 알지 못하고, 내가 가르치는 '특정 교과서'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민감한 개인 정보나 상담 기록을, 어디로 정보가 흘러갈지 모르는 불특정한 AI 모델에 입력하는 것은 심각한 윤리적,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내게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찾기는 더 어려워진 시대입니다.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아는 척하는 AI'가 아닙니다. 교사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 가 필요합니다. 내가 제공하는 안전한 자료(My Data)에만 기반하여 작동해야 합니다. 교사가 가르치는 교과서에 근거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사가 소속된 교육청이나 학교의 공문처리 규칙과 절차를 반영한 공문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교사의 철학과 신념에 근거하여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교사가 하는 일에 AI이 주는 모든 답변은 답변의 출처와 인용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교사가 최종적으로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사가 AI를 '신뢰'하고, AI와 '협력'하며, AI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교육이라는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영역에서 AI를 활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전제 조건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교사의 업무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그 중심에 Google의 NotebookLM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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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tebookLM과 새로운 기회

NotebookLM이 교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첫째, 교사의 가장 큰 부담이었던 '행정 업무'와 '수업 준비'의 단순 반복 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NotebookLM은 선생님의 교과서, 학교 규정집, 공문서와 같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에만 기반하여 작동합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교과서 한 단원을 통째로 소스에 넣고 "이 단원의 핵심 어휘 10개로 퀴즈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10페이지짜리 공문을 넣고 "이 공문에서 3학년 담임이 챙겨야 할 일만 요약해 줘"라고 시킬 수도 있죠. 이는 '할루시네이션' 걱정 없이 정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초안을 몇 초 만에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이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는 교사의 본질적인 업무인 '수업'과 '생활지도'에 재투자될 수 있습니다. 자료를 만들고 요약하는 기계적인 업무는 AI 비서에게 맡기고, 선생님은 그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즐겁게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수업 설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행정 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의 눈을 한 번 더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됩니다.


셋째, NotebookLM은 '신뢰'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교사들이 AI를 두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합니다. 민감한 학생 정보를 인터넷에 연결된 AI에 넣을 필요가 없으며, 모든 작업은 교사의 통제 하에 있는 구글 드라이브와 연결된 환경에서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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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NotebookLM은 단순한 '도구'를 넘어, 교사를 '업무의 늪'에서 해방시키고 '교육의 본질'에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협력자'입니다. 번아웃을 향하던 쳇바퀴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학습 경험 설계자'라는 교사의 진정한 가치를 되찾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NotebookLM이 제공하는 가장 큰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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