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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스토아 철학 4가지 핵심 덕목

by 정지영

스토아 철학의 4가지 핵심 덕목

스토아 철학자들에게 '자연'은 단순히 나무와 산, 강을 의미하는 물리적 세계가 아닙니다. 그들은 자연 속 모든 존재와 사건이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서로 맞물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마치 각 악기가 따로 연주되지만, 그 모든 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듯이, 모든 존재와 사건은 '로고스'라는 지휘자 아래 질서를 이루며 상호작용합니다. 이 로고스는 우주를 통제하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이성의 원리입니다.


인간도 이 우주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이 로고스라는 이성의 흐름을 따라갈 때, 자연과의 불협화음을 피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에서 말하는 이성은 단순한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아닙니다. 이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성을 깨닫고, 그 본성이 지닌 이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이성에 따라 사는 것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이며, 우주의 질서에 맞춰 살아가는 길입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플라톤의 덕목 이론을 받아들이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따를 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성을 통해 욕망과 감정을 제어해야만 자연과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분노, 두려움, 욕망 같은 감정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런 감정에 휘둘리는 대신, 이성을 통해 그 감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다툼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단지 화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분노가 진정으로 필요한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상황을 차분하게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 감정과 욕망을 이성으로 제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았습니다. 이성(logos)은 단지 우주를 통제하는 원리일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인간은 종종 분노, 두려움, 욕망 같은 감정에 휘말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런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제어해야 비로소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욕망과 감정을 제어하는 첫 번째 방법은, 스토아 철학에서 강조하는 지혜입니다. 지혜는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어떤 감정이나 욕망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지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지나친 물질적 욕구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은 자연의 질서와 어긋나는 것이므로 이를 억제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 그 자체를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이성적으로 그 감정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것입니다. 마치 바람을 맞서기보다는 그 방향을 읽고 적응하는 것처럼, 우리는 감정과 욕망을 이성적으로 수용하고 조율해야 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한 절제는 우리의 욕망을 이성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를 자극받습니다.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어 하는 욕망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것이 과도해져서 삶의 균형을 잃는다면, 절제가 필요합니다. 절제는 단순히 욕구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욕구를 적절히 관리하여 삶의 본질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용기 또한 스토아 철학에서 중요한 덕목입니다. 용기는 단지 전장에서의 용맹함이 아닙니다. 용기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불가피한 고난과 맞서 싸우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실패를 경험했을 때 좌절하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배움을 얻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로 스토아적 용기입니다. 용기는 두려움을 넘어 이성적으로 상황을 직시하는 힘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의는 우리 자신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성적으로 공정하게 행동하는 덕목입니다. 정의는 타인을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에게 공평하게 기회를 주고,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은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정의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서, 사회적 조화와 공동체의 균형을 이루는 덕목입니다.


결국, 스토아 철학은 이성에 따라 감정과 욕망을 제어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고,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교사 : 핵심 덕목 활용 방법

오늘날 교사들은 교육 현장에서 여러 도전과 문제에 직면합니다.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학부모의 기대, 동료 교사와의 협력, 교육 제도의 변화 등은 교사들에게 많은 스트레스와 감정적 어려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때 스토아 철학의 이성, 절제, 용기, 정의 같은 덕목은 교사들이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마치 폭풍 속에서 선장이 나침반을 의지하듯, 교사들은 스토아 철학의 원리를 따라 교육 환경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이 철학을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이성(logos)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스토아 철학에서 이성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교사들이 직면하는 스트레스는 감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성을 통해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대응하면 스트레스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에픽테토스는 "우리는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사건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때 스트레스를 더 크게 느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이 원칙을 기억하고, 일상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실천 방안:

스트레스 요인 분석하기: 스토아 철학자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학부모의 과도한 기대는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교사가 제공하는 학습 환경은 자신의 통제 하에 있습니다.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가 너무 힘든 교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학생들을 위해 최상의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질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이성적인 접근입니다.


감정 기록하기: 하루 동안 느낀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기록하고, 그 감정이 발생한 이유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이성적 판단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업이 끝난 후,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내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나치게 걱정했던 부분들을 재평가할 수 있습니다.



2. 절제(temperance)를 통한 감정과 욕망의 조율

스토아 철학에서 절제는 감정과 욕망을 이성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뜻합니다. 마치 물이 끓어오를 때 뚜껑을 덮어 넘치지 않게 하듯, 절제는 감정이 폭발하려 할 때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교사로서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스스로에게 '지금 이 순간 화를 낼 필요가 있을까?'라고 물어보면 감정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실천 방안:

감정과 욕망의 수용과 판단: 감정이 생기는 이유를 이해하고, 그것이 정당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 중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는 잠시 생각한 후 답하는 것처럼, 분노나 좌절을 느낄 때도 시간을 두고 감정을 분석하는 것이 절제의 시작입니다. 이는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갈등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욕망의 균형 유지하기: 현대 교사들은 자신에게 높은 기대를 하고 완벽한 수업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욕망은 좌절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에 집착하면 자신도 모르게 지쳐버릴 수 있습니다. 완벽한 수업보다는 학생들과의 소통에 집중해 보세요. 수업 준비에 대한 압박감이 많이 줄일 수 있는 비결입니다.



3. 용기(courage)를 통한 어려움 극복

교사들은 어려운 상황을 피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에서 용기는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려는 결단력입니다. 에픽테토스는 "어려운 상황이나 고난이 닥쳤을 때, 그것을 통해 네가 얼마나 용기 있고 덕이 있는지를 증명하라."라고 말했습니다. 교사로서 어려움은 용기를 발휘할 기회가 됩니다.


실천 방안:

문제에 직면하기: 교실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 행동을 보이는 학생과의 갈등을 피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학생과 진지하게 대화해보면 상황이 훨씬 나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토아 철학의 용기는 현실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힘을 줍니다.


실패에서 배우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실패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마치 한 교사가 "학생들이 왜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는지 분석하고, 다음 수업에서 더 나은 접근을 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듯, 스토아 철학은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4. 정의(justice)를 통한 공정한 행동

스토아 철학에서 정의는 자신만의 이익을 넘어서 타인과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는 덕목입니다. 교사로서 학생들과 동료들에게 공정하게 대하고, 사회적 조화를 이루는 행동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사람은 서로를 위해 태어났으며, 마치 두 발이 서로 협력하듯 우리는 공동체의 일부로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교사로서의 행동에도 적용됩니다.


실천 방안:

학생 간 공정한 기회 제공: 교사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학습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학습 능력이 다르더라도, 각자의 강점을 발견하고 이를 격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적이 나쁜 학생이라도 발표하기를 잘 하는 학생이 있다고 해 볼까요? 그 학생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면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성적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스토아 철학의 정의를 실천하는 좋은 예입니다.


동료 교사와의 협력에서 공정성 유지: 동료들과 협력할 때도 공정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료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이익보다는 학교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정의로운 행동입니다. 협의회 시간 나의 의견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동료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갈등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지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은 현대 교사들이 직면하는 여러 도전과 감정적 갈등을 해결하는 데 유용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절제를 통해 감정과 욕망을 조율하며, 용기를 통해 문제를 직면하고, 정의를 통해 공정한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교사들은 교육 현장에서 더 평온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치 강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교사들은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길러 세상의 혼란 속에서도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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