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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r 31. 2020

승무원 누나에게

나이로비 비행에서 만난 3명의 한국 대학생

승무원은 매 행마다  다양한 승객들을 만나고 다국적의 동료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환경에서 일을 한다.  이번 비행에서는 누구와  일을 하고 어떤 승객을 만날까?... 이런 기대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Everyday will  be different.

에미레이트가 한국 노선을 취항하기 전에는 한국 승객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그래도 가끔 비행기에서 탑승하시는 한국인 분들을 보면 항상  먼저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한국인 승무원이니 필요한 거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분들도 외항사인데 한국인 승무원이 있어서  안도하셨고 나 또한 한국어를 쓸 수 있어서  더없이 반갑고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감사했다.



2003년 3월 31일 DXB( 두바이 ) to NBO( 나이로비)

Duty: L3

드디어 보딩이 시작됐다. 오늘은 케냐 나이로비 비행이다. 거이  탑승이 끝나갈  쯤에  앳되 보이는 3명의 학생들이 큰 배낭을  메고 들어왔다. 그래서 다가가서 짐 올리는 걸 도와주는데 3명이 대화하는 걸 보니 한국 학생들이었다. 그래서 반가워서 먼저 말을 했더니 외항사에서 한국인 승무원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고 하면서  활짝 웃었다. 나도 나이로비 비행에서 한국인을  승객으로 만난 건 처음이라 더 반가웠다.  그래서 서비스 후에 그 친구들에게  다과거리와 음료를 전해주며 함께  대화를 나눴다.  대학교 1학년인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은  같은 교회 친구이고 나이로비는 단기 선교하러 가는 거라고 했다. 이 친구들을 보니 나도 대학교 1학년 때 미얀마로 의료 단기 선교 간 게 떠올랐다. 그땐 정말 비행기 타고  해외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아마 이 친구들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얼마나 설레고 기대가 될까?' 그래서 나도 단기선교 다녀왔는데 겁고 보람 있어서  정말 다녀오길 잘한 거 같다고 얘기하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응원했다. 그리고 케냐에서 최대한 많은 걸 경험하고  즐기면서 많이 배우길  바란다고 전하며 학생들에게 기억에 남는 행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종이액자에 간단하게 메시지를 써서 선물로 줬다. 


제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가니 친구들이 고마웠다고 하면서 편지를 건네준다.

2003년에  받은 17년 된 편지♡

이런 편지 받으면 진짜 너무 행복하다. 이 친구들 덕분에 나에게 이로비는  정말 기억에  남는 의미 있는 비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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