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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Apr 12. 2020

승무원 하지 그랬어?

역시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부모님과 유럽여행 2)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이동했다.

미레이트에서 비행할 때 가장 좋아하는 비행 중 하나가 바로 취리히였다. 드디어 이곳을 가족과 함께 오니 너무 행복했다. 시내는 차창 관광으로 하고 케이블카를 타고 융프라우에 도착했다. 정말 경관이 아름다웠다.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이곳에서  마시는 커피는 천상의 맛이었다. 스위스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에미레이트에서 같이 비행한 스위스 친구 Walter와 간단히 통화만 해서  아쉬웠다.

추억의 싸이월드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에서 파리로 TGV(테제베)를 타고 이동했다. 파리는 울 엄마가 가장 와보고 싶어 했던 곳이었다. 부모님이 두바이에  오셨을 때 파리를 갈려고 했는데 만석이라서 못 가고  그 시간대에 가능한 이스탄불로 갑자기 변경해서 많이 아쉬워하셨는데 이제야 파리에 부모님과 함께 왔다.  울 엄마  미소 가득한 모습을 보니 나도 너무 행복했다.


역시 파리하면 에펠탑이다. 솔직히 에펠탑은 이때가 다섯 번째였다. 파리에 비행 오면 코스처럼 이곳을 왔다. 혼자서도 오고 동료들과도 왔었는데  가족과 오니 가장  행복했다.

에펠탑  :제자가 보내준 사진♡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작품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고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한 후 샹젤리제 거리에서 쇼핑을 하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PAUL에서 빵과 커피를 먹었다. 여기 빵은 정말 예술이다. 한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맛이다.

PAUL 제자들이  보내준 사진들♡

그리고 센 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진을 찍었는데  배경에 에펠탑이 나와서  여긴 파리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었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처음 와봤는데 너무 이뻤다. 우리는 거리의 예술가들의 그림을 구경한 후 이쁜 카페에서 프레페와 함께 카푸치노를 마셨다.  

이 도시 자체가 그냥 예술이었다.


이제 유로스타를 타고 프랑스에서 런던으로 갔다. 

런던은 비행으로 수도 없이 왔지만  남동생과 만난 곳이라서 기억에 남는 도시다. 아쉽게도 런던이 패키지여행의 마지막 도시였다.  런던에 도착해서 캐리어를 챙겨서 가는데  한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캐리어 끄는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는데
승무원 하지 그랬어?

울 가족 동시에 나를 쳐다보며 한 마디씩 한다.

역시 직업은 못 속이나 보다.

돌돌이(캐리어)와 6년을  함께 해서 캐리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니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승무원 경력을  모두 알게 됐고 한분이 딸과 함께 오셨는데 딸이 승무원을 하고 싶어 한다며 상담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버스 맨 뒷좌석에 같이 앉아서 궁금한 점을 듣고 간단히 조언해줬다. 


런던 시내투어를 간단히 하고  대영박물관 가서 감상하고 버킹엄 궁전에서 근위대 교대식을 봤다. 그리고 빅벤과 타워브리지에 가서 사진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국 브랜드 커피인 코스타에서 커피를 마셨다. 정말 코스타 커피가 많이 그리웠다. 런던에서 뿐만 아니라 두바이에서도 즐겨 마시던 커피였다. 코스타 커피를 마시니 런던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싸이월드 사진 런던♡



이렇게 우리 가족의 유럽여행이 끝났다.

부모님이 행복해하셔서 나에겐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벌써 12년 전이다. 그래서 코로나가 사라지면 니엘이와 울 엄마와 함께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으로 유럽에 가고 싶다.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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