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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May 02. 2020

2편. 딸의 이름을 지었다.

'예수님안에  나'(2)

아이의 태명은 뭘로 할까 ?

이름이 아니고 태명인데도 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당시 신앙이 갈수록 시들어지고 있어서  신앙을 강하게 하고자 성경의 인물인  선지자 다니엘로 했다.


선지자 다니엘 유다 백성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격려하며 장차 누리게 될 영화로운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갖게 하려고 힘썼다. ‘다니엘’이란 이름은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뜻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다니엘이  지혜롭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태교는 잠언으로 했다.  매일 아침 에 손을 대고 다니엘과 인사하고 기도한 후 클래식을 들으면서 잠언을 한글과 영어로 매일 두 번씩 통독했다.

울 엄마는 나를 임신했을 때 절에 다니며 불경을 외우셨고 난 다니엘을 임신해서 성경을 통독했다. 나와 내 딸은 완전히 다른 모태신앙이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다니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모든 말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기도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고  지금도  자기 전에 매일 니엘이와 함께 하고 있다. 다니엘은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기도할 때는 활동량이 훨씬 줄어들었다. 기도하면 자야 된다는 걸 느끼는 것 같았다.


 다니엘이 baby boy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 가니 엄마를 닮았다고 했다. 그래서 속으로 '어떻게 초음파를 보고도 날 닮은 줄 알까? 역시 과학은 발전했나 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 정도로 난 남자아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날 닮은 딸이었다.


이제는 어떤 이름을 지을지 고민했다.  이름만큼은 내가 꼭 지어주고 싶었다.  

어떤 이름이 다니엘에게 잘 어울릴까?


성경을 매일 읽어서 그런지 자꾸 이름이 기독교적인 이름으로 지어졌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첫 글자인 '예'와 '하' 가 꼭 들어갔다. 예나, 예서, 예지, 예빈, 예슬, 하율, 하서, 하랑 등 이 안에 벗어나질 못했다. 어떤 이름이 좋을지  매일 기도하고 가족과  지인들의 의견도  물어보고 미국에 거주하는 엄마들의 최대  커뮤니티인 MISSYUSA에 올렸는데 예나가 영어로도  부르기 편해서 그런지  가장  인기가 많았다.  다니엘이 태명이라서 영어 이름은 '니엘'로 하고 이름은 '예나'로 결정했다.

 예나 이름의 의미는 '예수님 안에 나 '이다.  


미국은 아이가 태어나면 우리나라처럼 가서 출생신고를  하는 게 아니라  기관에서 직접 와서 신고를 해준다. 그리고 이름은 바꾸기 힘드니 이 이름이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렇게 울 다니엘의 이름은 예나로 정해졌다.


참 아이러니하다. 내 이름은  스님이 지어서 불교적인 의미가 강하고 내 딸의 이름은 기독교적인 의미가 강하다.

이름은 많은 의미를 포함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내 이름이 불교적인 의미가 아주 강해도 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처럼  내 삶이 이름에 영향을 조금은 받을 수는 있지만  삶의 방향은 스스로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내 딸이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는 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니엘이가 이름이 의미하는 대로 살길 바란다면 욕심일까?

예수님 안에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면 엄마의 바람이다.



이미지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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