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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Feb 25. 2020

사스 때  홍콩 비행 이렇게 했다.

마스크와  장갑으로  중무장

2003년  4월  비행 스케줄을 보니 홍콩이다.

그때 홍콩은 사스 때문에 아주 안 좋은 상황이라 누구나 가기 꺼려하는 상황이었다.

솔직히 비행한 지 1년도 안된 상황이라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이때 같이 비행하는 한국인 선배와 동기가 있어서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스)는 2002년 11월에 중화인민공화국 광둥 성 포산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SARS-CoV)에 의해 발병한다. 보통 잠복기는 2 ~ 7일이며, 10일이 걸릴 수도 있다. 사람들은 사스라고도 한다(출처 :위키피디아)


브리핑에 도착했다.

브리핑에서 홍콩의 상황과 기내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사스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무조건  기내에서는  장갑과 마스크를 장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호텔 체류 시 주의점은 꼭 필요한 일이 아닌 경우는 나가지 말고  호텔의 룸서비스를 이용하라고 했다. 그리고  손으로  얼굴을  만질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잡이를 잡을 때는 꼭 장갑을 끼고 혹시  맨손으로  잡았을  경우에는  바로 비누칠을 해서 씻으라고 했다.


기내에 도착했다.

이런 안 좋은 상황인데도 만석이였다. 보딩 전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스탠바이 했다. 대다수 승객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비행기에 탑승하셨다. 마스크를 쓰고 서비스를 해야 하니  소통의 어려움이 있었다. 안 리거나 대화하기 꺼려하는 승객들이 계실 수도 있어서 메뉴판을 보고 어떤 걸 원하시는지 물어보고 원하시는 식사를 선택하시면  바로 준비해 드렸다. 말보다는 바디랭귀지로 소통을 했던 거 같다. 아마도 서로 조심하기 위해 노력한 거 같다.  드디어 홍콩에 도착했다.  


크루 버스 타고 갈 때 버스 안에서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 적막함이 느껴졌다. 호텔에 도착한 후 난 회사에서 지시한 대로 나가지 않고 룸서비스로 식사를 해결했다. 룸에서  손잡이를 장갑 없이 잡아서  계속  비누칠해서  손을 정신없이 씻었던 그때가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난다.


지금 코러나 19 사태는 이때보다 더 심각한 거 같다. 외항사 승무원인 제자들에게  안부 톡을 하니  스케줄이 이 다 변동되고 한국 비행은 거이 다 취소됐다고 한다.


선생님 한국 난리 났다던데 괜찮으신 거죠?? 여기는 이제 좀 잠잠 해져서 괜찮은데 요즘 비행 많이 캔슬되고 담달 인천 비행도 많이 축소돼서 요즘 반 백수예요... 선생님도 몸조심하시고 마스크 항상 끼고 다니세요!!

지금 국내 항공사 사정이 더  안 좋다.

당연히 노선 횟수가 줄어들면 원래  배정받았던 스케줄이 변경되고 그러다 보면 비행시간이 팍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승무원은 기본급에 비행수당으로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기본급을 줄이는 게 이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는 항공사가 태반이다.


하물며 오늘 대한항공 승무원이 코로나 19 양성 반응이 나와서 천 사무실을 폐쇄했다고 한다.

직업상  승무원들은 계속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다들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하물며 중국에까지  입국 제한을 받고 있다.   이렇게 까지 된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화가 난다. 뉴스 속보 들을 때마다  겁이 난다.

제발 상황이 좋아지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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