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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니작가 Dec 22. 2022

짧고 굵게 독학한 관통사 합격 후기

자격증이 유용하게  쓰이길



2020년 관광학과 마지막 졸업학기였다.  여행사 실무 수업을 통해 관광 통역안내사 자격증에 대해 알게 됐다. 전에는 관광학과 졸업생이면 관광 개론과 관광법규를 보지 않고 관광 국사와 관광자원만 준비하면 됐지만 이제는 관광학과 졸업자라도 관광학 개론과 관광법규를 이수하지 않으면 필기시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갑자기 관통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두 과목 이수 학점이 없어서 이 과목을 들을 겸 영문학을 복수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원래는 2021년 2월 졸업이지만 코로나라 수업도 없고 뭐라도 해야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2021년 1년 동안은 영문학 수업과 관광학과 수업은 딱 이 두 과목만 듣고 드디어 두 과목 시험 면제를 받았다. 관통사는 국가자격증이라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 보길 바란다. 또한 플라이강원 객실승무원 채용 시 관광통역사 자격증은 우대사항이기 때문에 승무원 준비생에게도 유용한 자격증이다.



2022년 관통사 시험 일정


시험 접수: 2022.07.04~2022.07.08

필기시험: 2022.08.20 토요일

필기시험 합격 발표: 2022.09.28

실기시험: 2022.11.05~2022.11.06

합격자 발표: 2022.12.07~2023.02.04


시험 원서접수를 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외국어 공인영어 점수가 있어야 한다. 7월부터 접수이니 그전에 점수를 만들어 놓으면 된다. 하지만 8월에 시험이기 때문에 공인영어는 최대한 점수를 빨리 만들어 놓고 필기시험 준비를 하는 게 좋다. 나는 관광자원과 국사 두 과목을 준비했다. 일단 필기시험을 본다고 마음먹었지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막막해 블로그부터 정보사냥하느냐 바빴다.


인강 듣고 준비하는 게 효과적일 거 같아 찾아보니 정말 다양한 강의가 있었다.  어떤 강의를 들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감사하게도 무료 인강 사이트를 찾았다. 그 사이트는 내가 자주 강의를 듣는 사이트였는데 관통사 관련 인강이 있을 거라도 생각도 못 했다. 바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경기도 평생학습포털사이트인 지식 사이트이다. 이 사이트는 가입만 하면 무료로 모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지금 보니 강사님이 바뀌었는데 나는 이응주 감사님에게 관광자원 해설과 관광 국사를 들었다.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는 방식도 알려주셔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합격기준


1차 시험은 4할 이상 6할 이상이면 합격한다. 다른 과목은 배점이 20 프로지만 국사 경우는 40프로이기 때문에 국사가 가장 중요하다. 솔직히 국사는 관광자원과 연결되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국사를 열심히 준비하면 관광자원은 조금 외우기가 수월해진다. 전반적으로 모든 과목이 외워야 할 분량이 정말 많기 때문에 4과목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시간 계획을 잘 짜야한다. 2월까지 공인외국어 점수 만들고 3월부터 8월까지 공부하면 조급한 마음 없이 필기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 2차 시험 또한 6할 이상 합격이다.



나의 필기시험 준비 방법


먼저 인강을 들었다. 인강 듣고 난 후 중요한 점을 키워드 중심으로 필기해서 나만의 암기노트를 만들었다. 이렇게 쭉 정리하니 관광자원은 4장으로 관광 국사는 5장으로 정리했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공부가 많이 됐고 시험 전날에도 기출문제 풀고 암기노트만 여러 번 반복해서 봤다.


인강 듣기

키워드 정리하기

나만의 암기노트 만들기

기출 반복해서 풀기

 공부만 하는 환경이면 좋겠지만 난 워킹맘이라 시간을 쪼개서 사용해야만 했다. 하지만 코로나에 2월에 걸린 후 후유증 때문에 너무나 고생했다. 잠을 자도 자도 졸렸고 계속 피곤했다. 수업만 하고 오면 바로 자기 일수였고 새벽 기상은 하지도 못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돼서 오랜 시간 앉아있기도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허리와 어깨 통증 까기 겹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서 우선 환경설정을 하기 위해서 인강을 들었다. 6월 정도 되니 컨디션이 나아져서 이때부터 시간 있으면 스터디룸 가서 암기노트를 만들고 기출문제를 풀었다. 나는 이렇게 못했지만 직장인 분들은 5개월 정도는 잡으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시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인강을 1.5배속으로 듣고 무조건 기출을 풀어보길 바란다.



필기시험 당일


필기시험은 8월 20일 경기고등학교에서 봤다. 역시 지원자분들의 나이대가 다양했다. 아침 9시 30분부터 10시 20분간 총 50분 동안 관광 국사와 관광자원을 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을 막판에 주문해서 시험 전날 와서 기출문제를 푼다고 늦게 잤다. 시험을 보면서 졸릴 정도였다. 역시 시험 전날 제대로 자야 한다.



필기시험 발표


필기시험 발표는 9월 28일이고 실기시험은 11월 5일이었기 때문에 한 달 조금 넘는 시간밖에 없어서 채점 후 합격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부터 외울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바로 준비하는 게 좋다. 나는 필기시험 후 지식 사이트에서 2차 면접은 국사 관련 부분은 스킵하고 편한 마음으로 쭉 들었다. 그리고 합격 후 마음잡고 공부하려고 했는데 10월 14일 대한항공 채용이 나면서 자기소개서 첨삭과 수업을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이런저런 일이 너무 많았다... 맞다.. 핑계다... ㅜ.ㅜ 자소서 첨삭하다 보니 공부할 체력이 안 돼서 바로 수면모드였다.


면접 준비 방법


실기시험을 짧은 시간 안에 인텐시브 하게 공부한 방법은 역시 키워드 정리이다. 영어로 소통하는 건 편하기 때문에 문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보를 정리해야 했다. 먼저 인강을 쭉 들었다. 실기 면접에서는 국사 관련 부분보다는 관광자원과 롤플레이 위주로 나온다. 한국어 질문은 질문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답변해야 한다.

총점의 6할 이상이면 합격하니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시험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 우리가 외국 관광객에게 민간외교관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국가관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나라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한 시간은 5일 정도 밖에 안 됐다. 면접시험은 아무리 언어를 잘해도 정보가 없으면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다. 인강과 유튜브 영상을 주로 보면서 기출문제 위주로 정리했다. 3가지 문제가 나오지만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전반적인 내용을 다 준비할 시간은 없어서 가장 많이 나오는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기출만 제대로 공부했다. 특히 유튜브로 일본어 관통사인 '꼼꼼한 유람님'의 노트 필기 6개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됐다. 6개의 강의를 들으며 키워드 정리하고 바로 영어로 작성했다. 이렇게 2개의 강의를 하루에 듣고 정리해서 3일 만에 노트 필기를 마쳤다. 그 많은 정보를 외우려고 하면 절대 안 된다. 키워드 중심으로 외우고 키워드를 이용해서 문장을 만들려고 해야 한다.


면접 스터디를 하지 못해서 화면에 문제를 띄어놓고 답변은 줌으로 하며 내 표정을 확인하며 대답을 했고 영상 녹화 후 스스로에게 피드백을 주며 보완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스터디를 추천하지만 저처럼 상황이 안 되는 분들은 이렇게라도 면접 환경을 만들어 준비하길 바란다.


한글로 키워드 정리

키워드 이용해서 영어 문장 만들기

모의 면접



실전면접 시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태도다. 평가 부분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

- 국가관, 사명감 등 정신자세

- 전문지식과 응용능력

- 예의, 품행 및 성실성

-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


그렇기 때문에 면접장에 입장할 때부터 좋은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

용모 단정한 모습으로 밝은 미소와 예의 바른 태도를 유지하며 답변해야 한다. 이 부분이 내가 면접 수업 때마다 강조하는 메리비안 법칙이다.

 시각적 부분: 표정, 용모, 복장, 자세, 인사

 청각적 부분: 음성, 억양, 속도


 면접은 3명의 면접관과 진행되고 질문은 한국어 1문제 영어 2문제 총 3문제가 나온다. 꼬리 질문은 거의 없는 편이다. 먼저 한국어 질문으로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을, 롤플레이 질문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 일을 어떻게 대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평가한다. 마지막으로는 전문지식 관련 질문이 나온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 유형으로 나온다.

- 한국 관광이 다른 나라에 비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인가(한국어)

- 투어 중 버스가 고장이 나면 어떻게 대처할 건지

- 에코투어에 대해서


나 또한 실전면접에서 이런 유형의 질문을 받았다.

- 우리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한국어)

- 실외에 있을 때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

- 사물놀이



11월 5일 면접 당일


이날 오후 12시 30분 면접이었다. 9시에 나와서 카페에서 노트 다시 한번 보고 바로 면접 보러 갔다. 이곳은 한국 산업인력공단 서울지역본부다. 30분 전에 도착해서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시험 순서를 제비 뽑기 해서 결정했다. 이 시간대 마지막 순서 8번이었다. 오후 12시 30분 면접이지만 면접은 거의 오후 1시가 돼서 시작했다.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해 내려놓아서 그런지 이상하리만큼 안 떨렸다. 면접은 생각보다 정말 빨리 끝났다. 다들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특히 맨 왼쪽에 앉아계신 남 면접관님 미소와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그리고 맨 오른쪽에 앉아계신 여 면접관님도 인자하게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가운데 계신 한국어 질문하신 면접관님은 별로 관심 없어 보이셨다. 나름 아는 질문 나와서 떨지 않고 잘 마쳤다. 마음이 후련하다.


- 우리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한국어)

- 실외에 있을 때 지진 발생 시 대처 방법

- 사물놀이



관통사 시험 드디어 끝났다. 그래도 공부한 부분에서 나와서 정말 다행이다. 최대한 미소 지으며 정확한 전달을 하려고 노력했다. 나름 할 말은 다 한 거 같아서 후회는 없다.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스스로 투철한 직업의식과 애국심을 가진 관통사라고 생각하며 우리나라에 대해 외국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쉽게 설명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


짧고 굵게 관통사 독학을 했지만 공부를 못하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었다. 공부는 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인가 보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다. 2022년이 나에게 너무 힘든 해였는데 이렇게 자격증을 취득해서 그나마 위로가 된다.


 관통사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은 데 가본 곳이 거의 없었다. 객실승무원으로 일하며 해외의 아름다운 곳을 감상을 많이 했으니 이제는 국내여행을 다니며 인류보편적 가치를 지닌 우리나라의 멋스러운 세계문화유산을 내 눈에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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