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많이 만난다. 부모님이 두바이에 오셔서 현금으로 2000디람 정도를 인출했다. 약 60만 원 정도의 돈이다. 이 돈을 가지고 택시를 탔고 택시를 내린 순간 지갑을 놓고 내린 걸 알게 됐다.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졌다. 택시가 있는 곳으로 막 뛰었지만 이미 택시는 떠나고 없었다. 부모님이 오신 당일 나는 이렇게 크게 일을 쳤다. 택시 기사들에게 물어보니 혹시 모르니 내린 곳에서 기다려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나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 돈이 없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서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미스 미스 '하면서 소리를 쳤다. 바로 택시 기사였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말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다니. 솔직히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택시 기사에게 슈크란(아랍어: 고마워요)을 수백 번을 하고 난 후 지갑을 받아서 200디람을 드렸다. 이렇게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서 지갑을 찾아준 택시 기사님 덕에 가족 여행을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루였다.
정말 고마운 기사님 ! 슈크란 슈크란 하비비!
덕분에 마음속 홍수에도 떠내려가지 않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비가 그쳤고, 곧 무지개가 뜰 예정입니다. 오늘은 고맙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