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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요리 Dec 06. 2022

요즘 나의 일, 가정, 건강

일단 부분 부분 마무리를 해 본다.

2022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내년 계획을 세우기 전에 올해를 간단하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첫 직장을 떠나 잠시 IT 업계로 갔다가 다시 이직을 해서 꽤 큰 규모의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다. 업종을 말하면 금방 어떤 회사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업종은 말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사업을 하고 대부분의 구성원이 2~30대인 회사, 낯설지만 즐겁게 다니고 있다. 복잡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나 불필요한 보고자료 작성이 없이 담당자가 오너십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초반에 머릿속에 물음표를 백만 개씩 띄우고 다녔지만, 무사히 수습기간을 마치고 어언 4개월 차가 되었다. 여전히 리크루팅 업무를 하고 있고, 스타트업 업계가 어려워 다른 회사들은 채용이 freeze가 많이 되었지만, 다행스럽게 우리 회사는 일이 적지 않다. 일이 없으면서 출근하는 게 얼마나 고역인지 직장인들은 다 알거라 생각! 여하튼, 새로운 일들을 배워가면서 나의 next step에 대한 고민도 틈나는 대로 하고 있는 요즘 일은 꽤 순탄하게 흘러가는 중이다.  


가정

아이가 16개월이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폭풍성장을 하고 있다.

엄마, 아빠, 함무, 하부지, 이모, 언니 등등 가족과 관련된 단어 빵, 사과, 귤, 포도 등 먹는 것과 관련된 단어,

강아지는 멍멍, 고양이는 야옹, 말은 히잉 등 다양한 단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싫은 것은 온몸으로 격하게 싫다고 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지고 그만큼 짜증도 늘었지만 보고만 있어도 너무 예쁜 요즘이다. 먹는 걸 굉장히 즐기지는 않지만 (누굴 닮았는지...?) 빵, 생선, 고기, 퓌레, 과일 등 본인이 좋아하는 건 우걱우걱 잘 먹는다. 뭐든 잘 먹는 게 있으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육아란 마음을 내려놓는 거라는 걸 배웠다. 남편 회사는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여 여전히 바쁘지만 그래도 마음 졸이던 시기는 지나갔다. 올해 결혼 6주년을 맞아 남편이 싫어하는 '잔소리를 줄이겠다'라고 약속하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인데... 나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겠다.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한 템포만 쉬어보자고 스스로 다짐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도 모든 관계가 노력이 필요한데 부부 사이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도 꾸준히 실천해보기로. 좋아하는 걸 해주는 것도 좋지만, 일단 싫어하는걸 안 하면 확실히 덜 싸우는 거 같다.

얘기하고 싶어 하지 않아 할 때는 그냥 내버려 두기, 외출하고 들어와서 바로 안 씻고 드러눕더라도... 잠깐 기다려주기!


건강

요즘 내가 꼭 실천하는 두 가지는 따뜻한 물 마시기와 저녁에 하는 스트레칭.

퇴근하면 바로 집에 가야 해서 평일엔 운동이 어려워, 겨우 주말에 한번 레슨만 받고 있다. 이 운동만으로는 몸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서 퇴근하고 아기와 놀아주고 재운 다음에 폼롤러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공기압 마사지 기계로 다리 마사지도 한다. 타고난 건강체질이고 사실 어디가 아프고 그런 건 아니지만, 내 신체 중 가장 튼튼했던 허리가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완전히 망가져 버려서 ㅠ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큰일이 날 거 같다. 아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나는 점점 늙어가고...

몸에 열이 많아 항상 찬 물, 겨울에도 얼죽아인데 1~2개월 전쯤 소화가 너무 안돼서 따뜻한 물을 마시기 시작했더니 몸에 잘 받는 거 같아 매일매일 실천하고 있다. 사실 여전히 커피는 아이스를 마시지만,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셨더니 속도 편하고 몸도 따뜻해서 이것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아무 일 없이 무탈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상이다.

항상 옆에 있는 가족들, 일할 수 있는 직장 그리고 건강! 그래도 내년엔 책도 좀 읽고... 글도 좀 꾸준히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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