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데이트#9. 룸 포 원더: 상상의 문을 열다
내 나이 30대.
잠자고 있던 상상력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시기다.
이번 아티스트 데이트는 성수에 있는 전시,
‘룸 포 원더: 상상의 문을 열다.’
제목을 보는 순간, 그냥 열고 싶어졌다. 상상의 문이라니!
요즘 나에게 꼭 필요한 곳 같았다.
전시 요약은 하지 않겠다.
대신 내가 받은 감정에 대해 적어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가는 Greg Goya.
단 한 끗 차이.
고작 몇 글자를 더했을 뿐인데 익숙한 표지판의 감정선이 180도 뒤집힌다.
딱딱했던 것이 로맨틱해지고, 의무 같던 것이 장난처럼 변한다.
지나가다 이런 표지판을 마주친다면 피식 웃으며 하루가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다.
삭막한 도시 속에서 이 작가는 작은 균열을 만든다.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지 마.
Don't be serious.
요즘의 나는 어떻게 하면 인생을 덜 진지하게, 더 유쾌하게, 더 재밌게 살 수 있을지를 매일 고민한다.
그래서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 발상이 유독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심각하고 진지한 강물 위에
잔잔하지만 어이없고, 그래서 더 웃음 나는 파장을 만드는 돌멩이 같은 사람!
삭막해져가는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선사해주는 이 작가의 작품에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