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기 전에 묻는 질문

아티스트 데이트 #8. 아비치: 내 이름은 팀

by 찐파워
한 번도 돈이 인생의 동기부여가 된 적은 없었다.
유명해지기 전이 더 행복했다.


무대 위에서는 신처럼 보였던 사람이 무대 아래에서는 가장 외로웠다.

가치 중심적이었던 한 소년은 음악을 사랑했고 프로듀싱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매니저 애쉬를 만나 단기간에 슈퍼스타가 되었고, 끝없는 투어와 히트곡 제작이 이어졌다.


음악작업을 할 때 사탕가게에 들어온 아이 마냥 반짝이던 눈빛은 어느 순간 빛을 잃었다.

유명해질수록 그가 느낀 건 행복이 아니라 이유 모를 공허와 우울이었다.
그리고 그는 2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나는 그의 화려함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감정의 일부를 어렴풋이 안다.

대학교 응원단 부단장이었던 시절, 2만 명 앞에서 응원을 지휘했다.
무대 위에서 바라본 노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행사가 끝난 뒤 카페에서 들려오는 내 이야기, SNS에 올라오는 태그와 칭찬들.

찰나의 인기와 스포트라이트를 누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와, 너무 좋다!”는 감정보다
“아, 인기라는 게 생각보다 부질없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혼자 있을 때 밀려오는 묘한 공허감.
목표를 이룬 직후 찾아온 상실감.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성공하기 전에 성공 이후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겠다고.

그리고 내가 무엇을 중심에 둘 사람인지 정해야겠다고.


그 질문을 붙잡고 몇 달을 방황했다.

그 끝에 찾은 나만의 답은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유효하다.


나는 무대를 사랑한다.

그 위에서 집단의 에너지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사랑한다.
언젠가 나만의 무대를 만들어 수많은 사람과 하나의 호흡으로 뛰고 싶다.


그러나 성공이 나를 끌고 가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성공을 좇기보다 방향을 붙잡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 여정을 사랑하며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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