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죄책감

 2003년 11월 오프닝 멘트

칼을 휘둘러서 복수를 하고

칼과 창을 들고 전쟁을 하고.

이런 영화들 보면서 어떤 생각 드세요?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총이며 대포같은 무기를 개발하게 된 것은

인간의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요

눈을 마주 보고 찌르는 것에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에

멀리서 눈빛을 보지 않고도

헤칠 수 있는 무기를 만들게 된 것은 아닐까요?

안녕하세요?

FM영화음악에 정은임입니다.

인간의 죄책감,혹은 양심.

참.때론,

알량하고 비겁합니다.

전투기에서 폭탄을 투여하는 군인은

그 폭격을 맞을 사람들의 얼굴을 모르고요

그 가족을 모르고 또 그들의 사연을 모릅니다.

그 익명성이 죄책감을 덜어주는 걸까요?

인간의 죄책감이라는 것은,참 우습죠.

죄의 크기하고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는데,

지금 밖에,

바람이 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