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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Y Jul 20. 2017

'제4차 산업혁명' 장면의 연속

: Blooming the future

<장면 1>

자율주행차가 등장한 이 도시에는 최적의 효율로 자동차가 운행된다. 차량 간의 안전거리가 필요 없이 고속주행이 가능하여 도로 위에 빈 공간은 찾아볼 수 없다. 주차장도 과거에 비하여 현저하게 줄었고, 자동차는 시동이 꺼진 시간이 최소화되며 최대의 효율로 사용된다.     


<장면 2>

자동차 공장은 생산을 멈췄다. 이미 이 도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는 도로에 채워졌기 때문이다. 공장 생산라인은 이미 로봇으로 대체되었으나, 이 마저도 사용할 일이 없다. 간혹 수명이 다한 도로 위 자동차를 대체하기 위하여 몇몇 생산라인만을 가동한다.

  

4차 산업혁명은 현재와 다른 몇몇 장면을 만든다. 사실 몇몇 장면이라는 것은 우리가 현재의 모습 속에 상상 가능한 범위에 한정될지 모른다. 예상하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영역들에서 다양한 장면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거 승강기에는 항상 운전원이 탑승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승강기에 운전원이 탑승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 승강기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고, 밖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으며 높은 층으로 올라가는 우리의 모습이 앞으로 자동차에서 마주하게 될 우리의 모습일지 모른다. 

 

이 모습에 익숙한 우리는 다른 모습을 그리기 어렵다.  @엘리베이터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하며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의 역할만큼이나 변화할 자동차의 모습은 우리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다. 여기에는 에너지 절감과 자동차 효율의 극대화를 포함한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올리는 이 모습은 우리가 당면해 있는 다양한 환경이슈들에 대한 몇몇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생태경제학(ecological economics)의 기반을 만든 허먼 데일리(Herman Daly)는 성장의 한계, 후생 경제학, 생태학적 원리, 지속가능발전의 철학을 포함하는 정상상태경제(Steady-state economy)라는 개념을 제안하였는데 그 정의는 다음과 같다.      


“생산의 처음부터 소비의 마지막까지 물질과 에너지를 가능한 적은 유지비율로 이용하며 물질적, 인적 자원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경제” 


“An economy with constant stocks of people an artifacts, maintained at some desired, sufficient levels by low rates of maintenance 'throughput', that is, by the lowest feasible flows of matter and energy from the first stage of production to the last stage of consumption.”


이미지 출처 : CASSE(Center for Advancement of the Steady State Economy)


즉, 

정상상태경제란 에너지와 물질 수준을 충분한 수준에서 일정하게 유지하거나 적은 변동만을 보이며 유지되는 경제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다시 <장면 1>로 돌아가 보자. 최적의 효율을 달성하고 있는 자동차와 이 사회는 자연스럽게 <장면 2>와 연결이 된다. 더 이상 필요 이상의 생산은 없으며 물질과 에너지는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동시에 간혹 발생하는 몇몇 자동차 필요를 위해 적은 변동을 만드는 경제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과 자율주행차가 만드는 이 모습은 정상상태경제에 가까운 모습이 아닐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바라던 최적의 상태와 어쩌면 정상상태가 된 이 모습은 한 가지 문제 혹은 더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바로, 성장과 고용이 없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고용은 곧 소비로 연결되며 이는 기존 우리의 생각 안에서 경기침체로 연결된다.     


우리가 만나게 될 하나의 장면은 그 뒤로 다음 장면들을 만든다. 편리한 자율주행차의 첫 장면은 생산이 중단된 공장 그 장면을 넘기며, 최적화된 사회는 성장이 없는 사회의 장면을 연출한다.      


당신은 어떤 장면을 담는 사회를 원하는가? 


그 뒤로 우리가 만나게 될 장면은 어떤 우리의 변화를 만들까? 우린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나게 될 것인가? 아니면 정상상태경제로 안정된 지금 우리의 생각 안에 잘 그려지지 않는 새로운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인가?       

‘제4차 산업혁명’과 그에 따른 많은 변화들에 대한 논의는 다분히 ‘사전적’ 선언에 가깝다. 우리는 어떤 장면을 미리 그리며, 어떻게 그 장면과 마주할 것인가?


※ 참고자료

웹페이지 : http://www.steadysta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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