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동네 이름이 뭐였더라,
한창 새로운 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매일매일 점심시간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신상 카페를 방문하는 것이
신선한 즐거움이던 그 시절
차가운 겨울 공기와
연한 회색빛 도시 골목길을 배회하다 발견한
낡고 오래된 건물 3층에
몰래 생겨난 듯한 그 카페.
다락방 같이 좁은 공간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고
구식 난로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같은 연기를 바라보며
불현듯 네 생각이 났다.
왜 하필 그 공간, 그 시점이었을까?
분명한 건
그 후로 쭉 오랫동안 너를 보고 싶어 했다는 것.
허공에 외치듯
대답 없는 너를 향해 그렇게 한참을 찾아 헤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