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 약현성당(藥峴聖堂) 성지 순례

약현 성당과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탐방

by 애바다

May 2. 2025

중림동 약현성당과 서소문 밖 행형지(순교지)

1900년대 약현성당 전경

중림동 약현성당

드디어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 순례 날짜를 잡았다. 절두산 순교성지, 새남터 순교성지, 당고개 순교성지에 이은 순례다. 오늘(2025.04.26., 토 맑음) 일정은 다음과 같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5년 4월 21일 선종하셨다. 항상 웃는 얼굴로, 낮은 자와 함께한 분이다. "주님,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명동대성당에서 참배할 수 있었다.

약현 성당 / 성소

충정로역 4번 출구> 중림동 약현 성당>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서소문 역사 공원)>명동 대성당> 수유리 국립 4.19 민주묘지

중림동 약현 성당 내역

성지순례도 (17번, 중림동 약현 성당)

천주교 중림동 약현 약현 성당 (藥峴聖堂) 성지 순례

천주교 5대 박해 요약

1791 신해박해(정조 15) 윤지충 권상연 등이 유교식 제사 거부, 조상 신주 불태운 사건

신유박해(1)

신유박해(2)

1801 신유박해(순조 1) 주문모 신부(중국)등 300여 명 순교

기해박해(1)

기해박해(2)

1839 기해박해 (헌종 5) 앵베르 신부,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 등 약 130명 순교

병오박해

1846 병오박해 (헌종 12) 약 110명 순교 김대건 신부(새남터 성지) 순교

병인박해(1)

병인박해의 성인

1866~1871 병인박해(고종 3) 약 8,000~10,000명 순교, 베르뇌 신부, 브르트니에르 신부, 볼리외 신부, 도리 신부, 푸르티에 신부, 프티니콜라 신부 순교

1891, 약현성당의 태동

거의 1세기에 걸친 긴 박해 터널을 지나,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됨으로써, 한국에서도 천주교 박해가 끝나고 신앙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고, 성당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명동대성당을 설계한 프랑스 출신의 코스트 신부는 1891년에 착공하여 1892년에 약현성당을 완공하였다.

만초천 / 두께우물(망나니가 형을 집행한 후, 칼을 씻은 우물)

긴 세월 동안 언덕 바로 아래 만초천변에서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순교의 현장을 지켜본 곳이다. 망나니가 형을 집행한 후, 칼을 씻었다는 두께우물이 있다. 도시 재개발로 희미해져 가던 순교의 현장을 복원해 낸 것도 약현 성당의 노력 열매다. 따라서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성지를 탐방하기 전에 먼저 약현 성당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 성소 좌측 및 우측벽에 모신 성인과 순교자

순교현장의 관련 자료가 보관되어 있는 장소이며,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고 있다.

본당분할 도표

무수한 박해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숨어 살던 신자들이 도성 문 밖에 하나 둘 모여 살기 시작했다. 종현(명동) 본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2번째로 설립되었다. 즉, 한양 4대 문 성안은 명동성당이, 성 밖은 약현성당이 경기도부터 멀리는 황해도까지의 선교를 담당했다.

약현성당 발자취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벽돌조 성당

약현 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교회 건축물이었다. 견고한 성당을 짓기 위해 왕궁의 기와를 굽던 와서현(지금의 국군 중앙성당)의 흙을 가져와 벽돌을 만들었다. 채취 장소는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해서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순교하신 남종삼 요한 성인과 최형 베드로 성인의 시신이 약 43년간 묻혀있던 부근이었다.

가명보통학교 제1회 졸업생

초대 주임인 두세 신부는 1895년 약현서당을 세워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01년에는 성당 구내에 여자 어린이들을 위한 가명학교(可明學校, 가명은 두세 신부의 본명인 가밀로를 한자로 표기한 것)를, 1906년에는 남자 어린이를 위한 약명학교(藥明學校)를 설립하였다. 1909년에 교사를 증축하고 남녀 학교를 통합한 가명학교를 만들었다.

성요셉병원

한국 전쟁 후 1954년 3월 19일 서울대목구와 가톨릭자선회의 지원으로 본당 구내 가명 학교 자리에 병상 62개 규모의 성요셉의원을 개원했다. 5월에는 성요셉 간호고등기술학교를 세워 전문 인력 양성과 극빈자 진료를 하였다. 이후 이 학교는 1955년 가톨릭대 의학부와 부속병원인 성모병원이 되었다.

1984년 12월 순교 성인 44인의 명단과 순교 역사를 수록한 7개의 조각물을 세운 높이 18m의 순교자 현양비 제막식이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거행되었다. 1990년 4월 서소문순교자기념관 기공식을 거행했다. 1997년에는 서소문공원 재개발로 순교자 현양탑을 본당 내 14처 기도동산으로 옮겨 왔다.

약현성당 화재(성당은 전소되었으나, 성모상은 그을리기만 함)

1998년 2월 11일 본당 건물에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훼손된 것을 복원하여 2000년 9월 17일 정진석 대주교 집전으로 봉헌식을 거행했다. 2009년 9월 13일 서소문 순교성지 전시관을 개관했다.

하객

주보성인은 나자렛의 성 요셉이다. 혼인성사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방문하는 날도 혼인성사가 진행 중이었다. 혼인성사 신청이 몰려 1년에 한 번 추첨을 통해 선정할 정도이며, 영화나 드라마 촬영도 자주 이루어진다.

성 요셉 아파트(대한민국 최초 복합 아파트)

또한 인근에는 성 요셉아파트가 있는데, 1970년에 완공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신자들이 많이 살았고 아직도 건재하다. 북향으로 지었는데, 일부러 성소를 바라보지 않게 설계하여 겸손한 건물이다. 비탈에 지어져 각 세대 현관문 높이가 다르며, 아늑한 고향 같은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