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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영 Oct 15. 2020

직원 10분의 1 줄인다

보잉과 에어버스

코로나 19 장기화와 항공업계가 맞은 직격탄으로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에도 구조조정이 칼바람이 불었다. 보잉은 연이어 발생한 737 맥스 기종의 추락 사고에 코로나 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지난 5월 직원 7천 명을 해고했지만 추가 감원에 나설 방침이다.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 일시해고 등을 통해 전체 인력의 10%인 만 6천 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3년 동안 항공시장 회복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747 생산 앞당겨 중단

787 드림라이너 생산시설 통합 여부 고민


감원은 시작에 불과했다. 사업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도 불가피했다. 보잉은 화물기 버전에 대한 주문이 바닥나면 747기 생산을 2022년 중단다. 52년 전 처음 등장한 747 점보기‘하늘의 여왕’으로 불려 왔으나 항공사들이 연료 소모가 적은 작은 기종을 선호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 747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영국항공(BA)은 지난 7월 31대 모두 퇴역시킨다고 밝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19로 인해 화물기 수요가 늘면서 국내 대형 항공사에선 많은 화물을 싣고 나를 수 있는 747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잉은 777과 787기의 월 생산량도 줄일 계획이다. 또 신형 기종인 777X 출시 일정도 2022년으로 2년 늦추기로 했다. 현재 워싱턴 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장에 건설된 787 드림라이너의 생산을 한 시설로 통합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해부터 항공사나 리스업체들이 구매를 취소하거나 완성 항공기 인수를 연기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 보잉의 라이벌인 프랑스의 에어버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직원 만 5천 명 감원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인해 각국이 다시 여행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이보다 더 많은 직원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어버스 임직원이 약 13만 4천 명인 점을 감안하면 만 5천 명은 회사 전체 인력의 11%에 달한다. 이미 생산공장들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가 항공사들의 여객기 주문이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단종이 결정된 에어버스의 A380


엔진부품 업체까지 대규모 감원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하는 부품업체 역시 덩달아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 P&W(프랫 앤 드 휘트니),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 중 하나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은 전체 직원 5만 2천여 명의 25%에 달하는 만 3천 명을 올해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말 직원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보다 확대된 숫자다. 롤스로이스 역시 최대 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항공기 산업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지다가 백신 개발과 항공 여행 수요 여부에 따라 2021년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2020년 글로벌 항공 교통량이 코로나 19로 60% 감소했다가 2024년이 되어서야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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