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해직기자의 가족 이야기
처음 그녀를 만난 건 그가 고등학생 때였다.
부산에서는 대학생들이 캠퍼스 밖 거리로 나와 정치 탄압 중단을 외쳤다.
취업이 가로막힌 그를 대신해 그녀가 나섰다.
이듬해 딸이 다니던 유치원에서 알게 된 한 학부형의 소개로 그는 고등검찰청 소속의 한 검사를 만났다.
어린 아들은 자라서 그와 같은 방송 기자가 됐다.
고마워. 우리 아들.
그는 59세의 나이로 은퇴했다. 회사를 떠나면서 동료들에게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