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태교여행이라는 걸 하는 날이 오다니
반짝아, 어느 덧 너가 나의 뱃속에 찾아온 지 22주차가 되었어! 요즘 화장실을 잘 못가서인지 많이 먹어서인지 너가 많이 자란 것인지 엄마도 이제 배가 꽤 많이 나왔어. 이제는 네가 나의 뱃속에서 움직이는 것도 너무너무 잘 느껴져. 특히 내가 누워있을 때 너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되도록 밤에는 네가 재미나게 헤엄칠 수 있도록 왼쪽을 향해 옆으로 누워있어. 그러면 옆에 아빠도 같이 “반짝아 반짝아”하면서 엄마 옆에 누워. 아빠 착하지? 아빠는 아직까지 엄마가 너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처럼 느끼진 못해서 그런지, 반짝이도 너무 소중하지만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도와주려는 생각이 앞선데. 아빠 착하지?
엄마가 생각하기에 반짝이에게 엄마랑 아빠가 줄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는 행복한 가정이라고 생각해. 네가 태어나서도 사이좋은 엄마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그런 의미에서(^^) 엄마랑 아빠는 추억을 만들어보려고 몸이 더 무거워지기 전에 여행을 다녀왔어! 외국에 갈까도 생각했는데 장시간 비행기 타는 것보다는 가깝지만 엄마랑 아빠가 굉장히 좋아하는 제주도에 다녀왔어. 제주도는 엄마 아빠에게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야. 결혼하면 신혼여행을 떠나는데, 바로 엄마랑 아빠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왔지. (당시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하와이에 가려다가 제주도로 가게 된 것인데 엄청엄청 재미나게 놀고왔다!)
반짝아 3년 전 젊었던 엄마의 모습 좀 봐줘. 아빠는 살이 빠져서 인물이 훤해졌는데. 아빠는 젊어지고 엄마는 늙어진 것 같아 ㅋㅋㅋ
신혼여행갔다고 꽃이 잔뜩 그려진 옷도 입어봤어. 아빠가 이런 옷 입은 것 처음 봐. ㅎㅎ잘 보이진 않지만 엄마 원피스의 옆구리는 터져있어! 허리가 훤히 보이는 옷이야. 나중에 필요하면 반짝이도 빌려줄게 ^^ㅋㅋㅋ
아빠가 축구를 참 좋아해. 그리고 디자인도 중요시하거든! 파리 생제르망이라는 팀의 옷이 이쁘다며 엄마도 사주고, 신혼여행에도 가져가 입고 다닌 거 있지 ㅋㅋ
신혼여행을 7월에 다녀왔는데 비가 많이 내렸어. 그러다가 집에 오는 날 이렇게 날씨가 화창했지 뭐니!
반짝이가 찾아와줘서 엄마랑 아빠가 태교 여행도 가보게 되었어. 고마워 ㅎㅎ 신혼 여행 이후로 이렇게 한 번에 길게 가보는 여행은 처음이야. 사실 엄마랑 아빠는 여기저기 빨빨거리고 다니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집에서 놀다가 카페 갔다가 동네가서 걷고.. 그런 걸 좋아해! 그런데 또 막상 나가면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새로운 것 구경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해서 하루에 2만보는 거뜬히 채울 수 있어. 결혼 하기 전에도 데이트 한 번 하면 2만보는 금방이었지.
제주 공항에 도착했어! 딱 봐도 날씨가 굉장히 좋아보이지? 이번 태교여행에서는 지난 신혼 여행 때 잘 다녀보지 못했던 지역을 돌아볼 거야. 신혼 여행 때 아빠는 고등학교 수련회 이후로 처음 제주도를 갔던 터라 관광지 위주로 다녔어. 그리고 이번에는 남쪽 서귀포 동네 구석구석과 북쪽 월정리 쪽을 다녀볼 예정이야. 아, 그리고 아빠랑 엄마는 아기자기한 송당 쪽을 굉장히 좋아해. 이번 여행에서도 송당은 몇 번이고 돌아다녔고, 또한 오름이 모여있는 중부지방(?)은 그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제주 그 자체.
아빠랑 엄마는 카페 가는 걸 좋아해. 이곳은 지역의 문화예술 공간 같아. 코워킹 사무실도 있고.
아빠는 커피 한 잔, 엄마는 당근 쥬스를 마시고 우리는 산방산 근처 동네를 걸어다녔어. 걸어가다 보니까 초등학교 하나가 나오는 거야. 이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산방산을 매일매일 보면서 학교를 다니는 거지. 크… 정말 멋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여기서 아빠랑 셀프 타이머를 해두고 둘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어! 곳곳마다 아기자기한 게 너무 예쁘더라.
열심히 걷고 밥을 먹었지. 사실 여행을 가면 아빠가 모든 루트를 짜. 어디어디를 갔다가 이걸 먹고, 저걸 먹고.. 감사하게도 엄마랑 아빠는 입맛이 아주 똑같아. 이건 춘미향 정식이라는 것인데 흑돼지 삼겹살, 옥돔, 성게 미역국, 딱세우장, 멸치쌈장? 이렇게 다양한 반찬이 나와서 한 번에 다 맛 볼 수 있어. 여기서도 볼 수 있듯이 엄마랑 아빠는 다양한 반찬이 나오는 곳을 좋아해. 백반 정식 같은 것. 연애할 때도 백반집 정말 많이 다녔다. 여기에서 와, 정말 맛있게 먹었어. 제주도에서 먹은 첫끼 성공이었지!
이곳은 아빠가 정말 정말 가보고 싶어한 곳이었어. 아빠는 아팠던 후로 맥주 한 잔을 아주아주 고심해서 먹기 때문에 한 잔의 맥주를 먹기 위해 철저한 검색에 들어가. 아빠는 탄산이 톼아아아~하고 쏘는 라거 맥주를 좋아하는데 제주약수터는 라거 형태는 아니었지만, 분위기 너무 좋았고 요리들이 정말 정말 끝내줬어. 맥주도 괜찮았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다음 날 엄마랑 아빠는 여기에 또 방문했어.
다음 날에 또 다녀 온 제주약수터. 이 날은 대전의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제주 약수터에서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면서 축구를 봤어. 물론 요리와 맥주와 음료를 아주아주 잔뜩 시켜먹었어. 아빠는 새로운 것 시도해보기를 좋아해서 다양한 맥주를 시켜 보았고, 엄마는 요리를 잔뜩 먹고 왔다!ㅎㅎ
다음 날에 또 다녀 온 제주약수터. 이 날은 대전의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제주 약수터에서 맛있는 요리들을 먹으면서 축구를 봤어. 물론 요리와 맥주와 음료를 아주아주 잔뜩 시켜먹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