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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l 05. 2024

법학적성시험: 공부해도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

시간낭비하지 말자.

리트 시험 준비를 위해 법학적성시험 문제지 2권을 주문했다. 이전에 2020년에 이미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모두 1회독씩을 마친 책이다. 근데 그때는 열심히 공부했는데 새벽부터 문제 풀어보고 느낀 것은 이건 공부해서 성적이 오르기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능력을 보는 건데, 이런 능력은 단기간에 상승하기보다는 오랜시간 세월에 걸쳐 능력을 향상시키는게 필요한 부분이다.



솔직히 필자는 필자의 추리논증과 언어이해 능력에 자신이 없진 않다. 필자는 이미 박사과정까지 마칠 정도의 스펙을 쌓은 사람이고, SCIE급 논문을 혼자 20 여편 정도 썼으며, 지금 리뷰 중인 것도 한 10여편 있다. 누가 아무리 필자보고 바보라고 놀려도 사실 자존감에 별 타격이 없다.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추리논증과 언어이해능력과 이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은 좀 다른 문제 같다.


하나 예를 들어보면 문항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고 단어의 정의가 정확하지 않다. 지문에 나와있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내 전공인 의학 분야의 지문을 보면 지문에서 제시된 글로는 단어의 정의나 제반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또 논리의 비약이나 전개가 이상한 부분이 보기 문항에 보인다. 이 지문의 배경지식을 완전히 다 알고 있어야 제대로 풀리는 문제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문제에 천착하는 건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니란 걸 안다. SCIE급 논문을 쓰는게 좋은 이유는 한 주제에 대해 끝까지 파고들어 모든 정의를 명확히 하고, 기존의 논의를 정리하고, 새로운 데이터와 분석에 기반해 새로운 결론을 더하기 때문이다.


결국 리트 시험은 더 이상 공부하지 않고 바로 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시험은 더 공부해도 결과가 크게 바뀔 시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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