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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별 Apr 27. 2024

시드니 블루마운틴 렌터카 추천 코스

시닉월드 말고 갈수 있는 블루 마운틴 대표 코스 

처음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숙소를 센트럴 시드니 내 차이나타운 역 근처로 잡았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걸 보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중국 음력설 축제였다.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 모형의 장식물이 있었고 우리 숙소 앞에선 용춤도 볼 수 있었다. 




숙소 근처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며칠간 내가 시드니에 있는 건 지 베이징에 온 건지 분간이 잘 안 갈 정도였는데 여행 반경을 조금씩 넓히면서 도시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바로 호주의 대 자연이다.


일정표에 블루마운틴을 넣어 놓고 며칠간 고민을 했다. 어떻게 블루마운틴을 찾아갈 것인가 때문이었다.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은 투어에 참가하는 것인데 투어 예약 업체를 알아보고 있자니 아이들의 아우성이 저 멀리서 들려오는 듯했다. (우리 아이들은 정해진 루트를 따라 이동하는 것을 특별히 힘들어한다. 찾아간 곳이 마음에 들면 몇 시간이고 그곳에 있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도 제외했다. 가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였다. 결국 렌트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운전석이 반대'라는 것이 큰 걸림돌이었지만 블루마운틴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다. (참고로 블루마운틴까지는 시드니 중심에서 110km,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렌터카 업체도 몇 군데 알아봤는데 대형 업체보다는 호주 현지 업체가 가장 쌌다. (AVIS와 EURO CAR 대신 No Birds 이용) 



블루마운틴 루트 짜기


블루마운틴을 검색하면 대부분이 시닉월드를 다녀왔다는 글이다. 세 종류의 탈것(스카이웨이, 케이블 웨이, 레일 웨이)이 있어 볼거리 즐길 거리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탑승 인원수가 정해져 있는 까닭에 상황에 따라 대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글을 봤다. 일부러 번 걸음했는데 대기까지 해야 한다니... 이곳은 심지어 티켓값도 만만치 않지 않은가? 나는 과감하게 시닉 월드를 제외했다. 그리고 검색 끝에 다음과 같은 루트로 일정을 을 짰다. 



블루마운틴 에코포인트  Ecopoint -> Katoomba town에서 점심 -> 웬트워스폭포 Wentworth fall -> 링컨스락 Lincon's Rock


참고로 블루마운틴은 거대해서 위에 언급된 코스 외에도 다른 코스로 짤 수도 있다. 여행 루트와 시간을 고려해서 아래 코스를 가감할 수 있다. 

(Cahill's Lookout, Elysian Look Out, Sublime Point Lookout, Featherdail Zoo) 



1) 에코포인트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보다 훨씬 더 오랜 역사를 가졌다는 블루마운틴은 드넓은 협곡과 장엄한 바위 절벽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여행 중 쌓인 스트레스와 고단함을 단번에 날려버린 이곳에서 나는 달랑 세자 매봉 Three sisters 사진만 찍고 가기엔 너무 아까워 길을 따라 걸었다. 걷다가 멈추고 사진 찍고 또 걸으니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갔다. 혼자 왔었으면 하루 종일 걸었을 텐데 배고픈 아이들을 생각해 멈췄다.



에코포인트에는 자이언트 스테어웨이 Giant Stairway라고 쓰인 표지판이 있는데 이곳은 900개의 가파른 계단을 따라 걸어가는 트레킹 코스다. 계단을 모두 내려가면 세자 매봉의 첫 번째 바위로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트레일을 따라 1시간 30분가량 더 걸으면 카툼바 폭포 바닥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1.1) 에코포인트 주차 



에코포인트는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도로 양옆에 표시된 주차 구역에 주차하고 주차비를 정산해야 한다. 


먼저 내비게이션에 Echo Point를 찍자. 도로변 주차구역 중 빈 곳을 찾아 주차한다. 참고로 거주자 주차라고 쓰여있는 곳은 주차 불가이니 명심해야 한다. 



주차 요금은 15분당 3 AUD이며 최대 1시간을 주차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2시간을 주차했다. 첫 주차 이용 시간이 끝나갈 무렵 다시 정산기로 가서 동일하게 1시간을 더 선택해서 결제했다. 


사실 주차구역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 주차하고 정산 안 하고 가도 모를법한데 여기 온 관광객은 하나같이 주차한 후 기계에 가서 정산을 한다. 또한 나의 주차비는 에코포인트의 유지 관리에 쓰인다고 하여 기꺼이 계산했다. 



2) 카툼바 Katoomba 


에코포인트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카툼바에는 식당, 슈퍼마켓, 상점, 호텔이 즐비하다. 나는 음식점을 찾기보다는 발길 닿는 곳에 가는 스타일이라 주차를 먼저 하고 식당 구경을 하다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 들어갔다. 



2.1) 카툼바 주차 


에코포인트와 마찬가지로 따로 마련된 주차장이 없다. 길가에 주차구역에 주차한 후 아래와 같이 생긴 미터기에 가서 정산하면 된다. 



2.2) 카툼바 쇼핑



에코포인트 관광 당시, 둘째가 넘어져 무릎이 까졌다.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를 데리고 부랴부랴 탐방 안내소에 가서 응급처치를 했다. (Visitor Center의 담당자는 너무도 친절했다!) 안정을 되찾은 아이는 이번엔 아끼는 바지가 찢어졌다며 슬퍼했고 나는 돌아가기 전에 옷 한 벌 사주리라 약속했다. 카툼바에서 밥을 먹고 시골 느낌 물씬 나는 상점들을 구경하는데 웬 옷 가게에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외관에 마네킹도 번듯하게 서 있어 유명 브랜드이겠거니 하고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중고 제품 판매점이었다. 저마다 쇼핑에 열심히인 사람들 사이에 껴서 나도 열심히 옷을 스캔했고 딸아이 취향에 맞는 멜빵 원피스를 하나 득템했다. 옷은 물론이고 액세서리부터 영어 그림책까지 없는 게 없었고 가격도 매우 저렴했다.(시드니 물가를 생각해 보라.) 손에 잡히는 데로 캐리어에 쓸어 담아 오고 싶었으나 남은 일정은 뚜벅이 신세라 눈물을 머금고 돌아왔다.  







3) 웬트워스 폭포 Wentworth Fall 


우리 아이들은 물 구경을 좋아한다. 분수대가 있으면 그 앞에서 몇 시간이고 있을 수 있고 (시드니 자연사 박물관 Australia Museum 앞 분수에서 한 시간 넘게 뛰어다니는 애들을 데려오느라 애먹었다.) 비치에 가면 하루 종일 있겠다고 한다.  


등반 중 폭포를 마주할 수 있다니 너무나도 기대가 되어 점심을 먹고 바로 이동했다. 인산인해를 이뤘던 에코포인트에 비하면 웬트워스 폭포는 비교적 한적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주차장에서 폭포로 향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각 코스별 난이도와 소요 시간은 아래와 같다.


National Pass (난이도 상) 총 3~4시간 소요, 폭포 중간까지는 왕복 2시간

Fletchers Lookout (난이도 중) 폭포 맨 위까지 왕복 1시간 Rocket Point

Lookout (난이도 중) 절벽 계단 중간까지 왕복 1시간 반Princess Rock

Lookout-Undercliff (난이도 중)총 2시간



나는 체력 안배를 위해 Fletchers Lookout을 선택했다. 근데 아무리 걸어도 폭포가 보이지 않았다. 내 몸의 모든 감각을 오로지 폭포를 찾는데만 썼지만만 폭포는 모습을 드러낼 것 같으면서도 보이지 않았다. 



앞선 트레킹으로 이미 지친 상태라 마음속으로 되돌아갈까 수십 번 생각할 때쯤 폭포에 다다랐다. 기대보다 작은 규모에 실망을 했는데 애들은 좋다면서 물에 손을 담갔다. 심지어 어떤 가족들은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참고로 따로 표지판은 없었지만 구글 정보에 따르면 물에 들어가면 안 되는 걸로 나와있다. 





2.1) 웬트워스 폭포 주차 


내비게이션에 Wenthworth Falls Picnic area를 치면 된다. 주차장이 따로 있으며 무료다. 내 기억에 약 20-30대 정도 주차 가능했다. 



3) 링컨스락 Lincolns Rock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갔으나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로 주차장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냈다. 마침 아이들도 잠이 들었고 이미 지친 터라 이대로 집에 갈까 했는데 기적처럼 비가 그쳤다. Truebluemountains에 따르면 이곳은 납작하게 생긴 모형 때문에 Flat Rock, 그리고 많은 커플들이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어서 Wedding Rock이라고 불리었단다.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이십여 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호주 등반가 Lincoln Hall 때문이라고 한다. 



탁 트인 산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인데 멋진 사진을 건지기란 쉽지 않았다. 남이 한껏 부러워할 사진을 찍으려면 절벽으로 가까이 가야 하는데 난간이 없는 탓에 가장자리로 갈수록 '이러다 떨어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얼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기 때문이다. 


Truebluemountains에 따르면 링컨스락의 절벽 바로 아래엔 마치 선반과 같이 튀어나온 바위 (영어로는 ledge라고 함)가 있다고 한다. 사진상으로는 깎아지른 절벽같이 보이지만 그 아래 또 다른 바위가 튀어나와 있다는 사실. 난 당시엔 이 사실을 몰랐고 떨어지면 뒤 감당은 내 몫이니 스스로 몸을 사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무지개가 쨍하게 떴다. 블루마운틴을 오래도록 기억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3.1) 링컨스락 주차 



주차장은 있으나 주차비는 무료가 아니다. 주차 후 주차장 입구에 위치한 미터기로 가서 시간을 입력하고 주차비를 계산하면 된다. 


<호주에 건네는 인사>에 따르면 블루마운틴은 과거 에버리지니 사람들이 유럽인들의 총칼과 질병을 피해 숨어들었던 장소라고 한다. 원주민들의 든든한 보호막이자 은신처였던 블루마운틴이 이제는 현대인들의 육체적, 정신적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하다. 호주의 대자연에 흠뻑 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방문하길 바란다. 


참고: 

호주 100배 즐기기 = Australia :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울루루

호주에 건네는 인사

www. truebluemountain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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